장 초반 3520선까지 추락 후 하락분 일부 회복“주도주 상승 여력 여전 … 반도체 조정 시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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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재점화에 3520선까지 추락했던 코스피가 낙폭을 축소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화적 메시지’에 투자자들이 일시적 안도감을 느낀 영향이다.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3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장(3610.6)보다 35.89포인트(-0.99%) 내린 3574.71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52포인트(-1.68%) 하락한 3550.08로 개장한 뒤 장중 3522.54까지 떨어졌지만, 낙폭을 줄여나가고 있다.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328억원, 1379억원을 순매도 중이지만, 개인은 542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다. 거래량은 1억8877만주, 거래대금은 6조2609억원이다.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의 경우 전장(859.49) 대비 1.5포인트(0.17%) 오른 860.99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하락 출발했지만, 장중 강보합세로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414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는 반면 개인과 기관은 193억원, 307억원어치씩 사들이는 중이다.이날 국내 증시는 미중 간 무역 갈등 우려에도 트럼프 미 대통령의 ‘유화적 메시지’에 안도하는 모습이다.중국은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 9일 희토류 합금 수출 통제 강화 방침을 발표했고 14일부터는 미국 관련 선박에 대해 순 톤(net ton)당 400위안(한화 약 8만원)의 '특별 항만 서비스료'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이에 미 행정부는 10일 중국에 대한 기존 관세율(평균 55%)에 100%를 추가하고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을 통제한다는 조치로 맞불을 놨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취소 가능성도 시사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닌 도우려는 것”이라며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그는 “시 주석이 잠시 안 좋은 순간을 겪었을 뿐, 그는 중국의 불황을 원하지 않고 나 역시 마찬가지”라며 “다른 사람들에겐 11월 1일이 임박한 시점 같겠지만, 나에겐 아주 먼 미래와 같다”고 말해 관세 발효 시점 전까지 협상의 여지도 남겼다.증권가에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겠지만, 조정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9~10월 외국인 순매수 금액 중 76%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집중돼 있는데, 현재 코스피 반도체의 12개월 예상 영업이익률은 21%로 이전 최고점인 29%와 차이도 크고 미국 테크 섹터와의 차이도 큰 편이라 추가적인 상향 조정 여지가 있다”며 “실적 발표 시즌이라는 점을 고려해 최근 이익모멘텀이 강화(12개월 예상 이익 상승)되고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상승(2026년까지)할 수 있는 기업에 대한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특히 반도체 섹터 등 주도주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을 짜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전기전자(IT) 업종에 대해 비중을 줄일 때는 아니라고 본다"며 "변동성에 노출되겠지만 아직 주도주의 방향성이 꺾였다고 보기에는 단서가 부족해 주가 조정 국면에서 싼 가격으로 비중을 늘려 대응하는 게 여전히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반도체주들은 관세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주가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조정 시 메모리 업체들은 펀더멘털(기초여건) 기반의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주가 조정을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