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여파에 국내 분유 시장 하락세 이어져베트남 시장 성장 높아 … 2027년 2조원 규모출생율 줄어들며 프리미엄 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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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ietnam KOC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저출산으로 인해 위축된 국내 시장 대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동남아시아, 특히 베트남은 많은 인구와 높은 출산률로 인해 국내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최근 베트남 내 매일유업 치즈 공식 유통업체인 하가닉(HAGANIC) 대표단과 함께 매일유업 유기농치즈를 론칭했다. 매일유업이 베트남 시장에서 유아용 치즈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일유업 유기농치즈는 오메가3 함량이 시중 제품 대비 3배 높고 6~12개월 아이 영양기준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또 올해 초에도 베트남 수출전문기업 람하SG와 유통계약을 맺고 분유 제품인 앱솔루트 명작을 시장에 선보이기도 했다.

    남양유업도 지난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하노이에 열린 베트남 베이비페어에 참가했다. 이곳에서 남양유업은 ‘드빈치 치즈’를 선보였다.

    드빈치 치즈 역시 생후 6개월 이상 아이를 위한 유기농 치즈다. 시중 제품 대비 염분 함량을 낮춰 ‘저염 치즈’임을 앞세웠다. 실제로 드빈치 제품에 포함된 나트륨은 44㎎에 불과하다. 이는 베트남 시장에서 판매되는 경쟁사 제품의 나트륨 함유량(600㎎)보다 월등히 낮은 수치다.
  • ▲ ⓒVietbaby Fair
    ▲ ⓒVietbaby Fair
    국내 유업계가 베트남 시장에서 영유아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국내 분유 시장이 저출산으로 인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유업체들의 소매점 매출은 2020년 559억원에서 2024년 235억원으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반면 베트남 분유 시장은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오는 2027년 베트남 분유 시장 규모는 44조3000억동, 한화로 약 2조43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베트남은 2명이 넘던 출생율이 지난해 1.9명으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 출생율을 보였다. 베트남 정부는 2자녀 제한도 없애고 출생을 장려하지만 경제, 사회 등의 문제로 출생율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출생율이 낮아지면서 반대급부로 한 자녀에 집중해서 키우겠다는 국민 인식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영유아 제품의 프리미엄화가 커지는 추세다. 특히 베트남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인해 국가 전체가 멈추는 ‘락다운’을 경험하면서 고급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과 동남아시아는 중국에 이어 주요 수출지역 중 하나”라며서 “현재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