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공기관 임원 51명 중 여성 3명뿐 … '유리천장' 여전

금융공공기관에서 전체 인력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지만 임원 등 고위직에서 여성 비율은 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평균 임금은 남성의 80%에도 미치지 못해 ‘유리천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금융위원회 소관 8개 금융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근로자 2만5226명 중 여성 근로자는 1만2789명으로 전체의 50.7%를 차지했다. 그러나 여성의 평균 임금은 남성의 79.9% 수준에 그쳤다.

기관별 성별임금격차는 ▲한국산업은행(72.7%) ▲예금보험공사(74.7%) ▲IBK기업은행(75.2%) ▲금융감독원(76.3%) ▲신용보증기금(80.3%) ▲한국자산관리공사(81.2%) ▲한국주택금융공사(83.0%) ▲서민금융진흥원(96.4%) 순이었다.

임원급 51명 중 여성은 3명(5.2%)에 불과했다. 2급 이상 고위직(1509명) 중에서도 여성은 170명(11.3%)뿐이었다. 직급이 높을수록 여성 비율이 급격히 낮아지는 구조가 확인됐다.

기관별로 보면 한국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은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는 상태였다. 반면 신용보증기금과 한국자산관리공사에는 각각 여성 임원 1명씩 있었다.

임금 격차의 배경으로는 근속연수 차이가 지목됐다. 남성과 여성의 평균 근속연수 차이는 신용보증기금이 6년으로 가장 컸고, 예금보험공사(4년), 자산관리공사(3.6년), 산업은행(3년), 금융감독원(2.1년) 순으로 나타났다.

20년 이상 장기근속자만 비교하더라도 여성 임금은 남성의 89.8% 수준에 머물렀다.

신장식 의원은 “현행 임금공시 제도는 남녀 임금을 단순 평균으로만 제시해, 구조적 임금격차의 원인을 정확히 드러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근속연수·직급·승진 속도·관리직 비율 등 세부 지표를 공개하는 ‘성평등임금공시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