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0.98% 내린 3845.56 마감 … 코스닥 0.8%↓반도체·2차전지 관련주, TI·테슬라 실적 부진에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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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3900대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지만,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강한 매도세에 부딪혀 하락 마감했다. 특히 그간 국내 증시를 견인해온 주도업종인 반도체와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줄줄이 약세를 나타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3883.68)보다 38.12포인트(-0.98%) 내린 3845.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89포인트(-1.23%) 내린 3835.79로 출발했지만, 장중 반등해 사상 처음으로 3900대를 돌파한 뒤 3902.21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다시 반락해 약세로 돌아섰다.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7504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072억원, 4001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거래량은 4억1861만주, 거래대금은 15조9951억원으로 집계됐다.코스닥 지수도 전일(879.15)보다 7.12포인트(-0.81%) 하락한 872.03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은 1702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1224억원, 기관은 137억원어치씩 팔아치웠다. 거래량은 10억5223만주, 거래대금은 7조7438억원이다.특히 최근 국내 증시를 견인해오던 반도체와 이차전지 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반도체 기업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와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다.이날 ‘KRX 반도체 Top 15’ 지수와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각각 1.10%, 1.34% 내린 3797.05, 3422.55로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코스피·코스닥 지수 수익률을 밑돌았다.지수 구성 종목 중 반도체주별로 살펴보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13%, 0.62%씩 하락했으며 ▲젬백스(-3.96%) ▲고영(-3.08%) ▲티씨케이(-2.97%) ▲HPSP(-2.11%) ▲주성엔지니어링(-1.47%) ▲테크윙(-1.44%) ▲한미반도체(-1.32%) ▲LX세미콘(-1.03%) 등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22일(현지 시각) 뉴욕증시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TI는 시장의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지만, 이번 분기 전망이 시장의 예상에 미달했다. 이는 반도체 업계 회복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우려를 가중시키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36% 급락했다.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경우 POSCO홀딩스(0.16%)를 제외한 ▲에코프로(-6.75%) ▲에코프로머티(-5.90%) ▲에코프로비엠(-3.51%) ▲SKC(-2.86%) ▲삼성SDI(1.71%) ▲LG에너지솔루션(-1.54%) ▲SK이노베이션(-1.43%) ▲LG화학(-0.38%) ▲포스코퓨처엠(-0.25%)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간밤 테슬라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매출액은 281억달러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전체 순이익의 경우 37% 줄어든 13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관세와 구조조정 비용 증가, 탄소 배출권 판매 수익 감소 등으로 이익이 줄었다는 설명이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업종은 테슬라의 수익성 악화와 가이던스(전망치) 부재로 전기차 시장 불확실성이 증가하자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고 설명했다.투자자들은 오는 24일 발표될 미 9월 CPI(소비자물가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CPI 결과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통상 금리인하는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허성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블랙아웃 직전 발언을 종합해보면 현재 통화정책 위험 균형은 노동시장 약화 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9월 CPI가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 10월 인하를 예상대로 단행할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11월 중순에 예정된 10월 CPI의 데이터 품질 저하 가능성으로 10월에 조사해야 할 표본의 데이터 수집이 부분적으로만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아 여기서 발생한 오류는 동일 패널이 다시 조사되는 내년 4월(6개월 후)까지 지속되며 내년 5월에야 주거비 데이터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어 그는 “데이터 왜곡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준은 물가 동향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블라인드 스팟’에 놓이게 되는데, 이로 인해 추정된 물가에 기반해 정책을 결정해야 하는 딜레마가 커졌다”며 “하지만 통화정책 위험 균형은 CPI와 같은 지표의 일시적 혼란을 넘어 실물 경제 둔화 쪽으로 기울고 있으며 노동시장의 점진적 둔화와 취약 계층 중심의 소비 위축 현상 등을 감안할 때 연준이 실물 경제 하방 위험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금리인하를 단행할 명분은 충분하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