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대 상승하며 3900대 재돌파 … 코스닥 동반 강세뉴욕증시 3대 지수, 美中 긴장 완화·기술주 훈풍에 일제히 ↑우호적 대내외 환경으로 추가 상승 기대 … 차주 빅 이벤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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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3900대를 재차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쇄 정상회담 소식과 미 반도체 기업 인텔의 호실적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면서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5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장(3845.56)보다 60.19포인트(1.57%) 오른 3905.75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67포인트(1.24%) 상승한 3893.23으로 출발한 뒤 장중 3907.47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2348억원을 순매도 중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96억원, 168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거래량은 1236만주, 거래대금은 5조378억원이다.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도 전일(872.03) 대비 6.63포인트(0.76%) 상승한 878.66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802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고 개인과 기관은 638억원, 172억원어치씩 사들이는 중이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2608만주, 2조3871억원이다.앞서 23일(현지 시각)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4.20포인트(0.31%) 오른 4만6734.61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39.04포인트(0.58%), 201.40포인트(0.89%) 상승한 6738.44, 2만2941.80으로 장을 마감했다.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한 일정 확정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과 인텔의 호실적이 투심을 녹였다.한국투자증권은 “뉴욕증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오는 30일 만난다고 백악관이 확정하자 미·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3대 지수 모두 강세 마감했다”고 설명했다.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을 발표했다.브리핑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가진 뒤 28일에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양자 회담을 한다. 이어 29일 한국으로 이동해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30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좌한다.이 대통령과는 지난 8월 25일 이후 약 두 달 만의 한미 정상회담이고 시 주석과의 만남은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여 만이다.미·중 정상회담이 확정되면서 전날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던 대중(對中) 소프트웨어 수출 제한 우려도 완화했다. 미국 정부는 미국산 소프트웨어가 들어가는 제품에 대해 광범위하게 수출 제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또한 미 반도체 기업 인텔이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낸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인텔은 지난 3분기 136억5000만달러(한화 약 19조62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전망치(131억4000만달러)를 3% 이상 상회한 수준이다.인텔의 3분기 총이익은 4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6억달러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4분기 매출과 주당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와 유사한 133억 달러와 0.08달러로 각각 제시했다.이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54% 급등했고 ▲인텔(3.36%) ▲엔비디아(1.04%) ▲브로드컴(1.17%) ▲TSM(0.64%) ▲AMD(2.07%) ▲퀄컴(0.45%) 등 주요 반도체·AI(인공지능) 관련 종목들이 동반 상승했다.시장에서는 이 같은 호재들이 국내 증시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전일 미 증시 기술주 반등을 반영하며 상승 출발했다”며 “최근 코스피는 단기 기술적 과열 인식 속 외국인, 기관 차익 실현 매물 출회에도 개인 투자자 중심의 저가 매수 자금 유입이 증시 하단을 지탱해주는 모습인데, 증시 내 유동성 여건이 우호적인 상황임을 감안하면 중기적인 국내 증시의 상승 흐름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대외 환경도 긍정적이다. 대신증권은 향후 ▲미국·인도·캐나다 간 무역협정 체결 ▲일본 다카이치 내각 출범 이후 첫 대규모 경기 부양책 발표 ▲중국·한국·일본의 3자 통화스와프 체결 추진 ▲미국의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유예 3개월 추가 연장안 발표 등이 증시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월 증시는 미중 무역전쟁 재점화, 미국 셧다운이라는 불안 요인보다는 미국 3분기 어닝시즌 및 10월 금리인하 기정사실화, 아베노믹스 시즌 2를 알리는 일본 다카이치 내각 출범, 4중 전회를 통한 부양책 기대가 커지는 중국, 메모리 가격 상승세에 따른 반도체국(대만·한국) 강세 등에 힙입어 리스크 온(위험 자산 선호) 국면이 지속 중”이라며 “10월 말 APEC이라는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새롭게 등장하는 호재가 만연해 10월 말로 갈수록 미국 주도의 증시 상승세는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이날 발표될 미 9월 CPI(소비자물가지수)와 다음 주 빅테크 실적(29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30일 아마존, 애플 등), 30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29~30일 정상회담 등 빅 이벤트들이 예정된 만큼 경계심리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셧다운으로 미뤄졌던 9월 CPI는 10월 FOMC를 앞두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 서프라이즈 발생 가능성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경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과도한 CPI 상승 폭의 둔화는 우려 요인으로 AI 향 투자가 이끌고 있는 시장이나 미 경제 성장을 지탱하는 것은 여전히 소비이기 때문에 셧다운 사태로 하드데이터가 부족한 가운데 소비 둔화의 의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이성훈 연구원은 “코스피는 3900선(PBR 1.3배 기준)이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차주 예정된 빅 이벤트를 앞둔 경계감 속 숨 고르기 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