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상승세 지속 … 전방위 품귀블프 앞두고 부품비 인상에 출고가 '쑥쑥'"가격 상승세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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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트북과 스마트폰, 메모리 이미지 ⓒCHAT GPT로 생성
AI 열풍으로 메모리 가격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주요 전자기기 제조사들이 부품비 상승에 따른 출고가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도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전자기기를 구매해야 하는지 고민이 커지고 있다.5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DDR5 및 HBM 가격은 전 분기 대비 20~30% 이상 상승했고 이런 가격 상승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이처럼 최근 메모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는 AI 기반 서버와 데이터센터가 확장되는 구조적인 변화가 절대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생성형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초고속 고용량 메모리가 필수적이고 이에 따라 HBM3E, DDR5 등 차세대 메모리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메모리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고부가가치 메모리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전자기기 등에 들어가는 범용 메모리 가격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과 SK가 HBM 등 고성능 메모리 생산에 가중치를 두면서 일반 소비자용 D램 공급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이같은 시장 분위기 변화는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비롯한 소비자 전자기기의 제조 원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메모리와 SSD 등 핵심 부품의 가격이 오르면서 완성품 제조사들은 출고가 조정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실제로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공공연히 신제품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가격 인상 사유는 '메모리 가격 인상'으로, 당초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오른 메모리 가격을 감당하기 위해선 전작 대ㅣ 10~15% 정도 출시가를 높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중국업체들처럼 특히 연말 혹은 내년 초 출시 예정인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제품군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 제조사는 부품비 상승을 상쇄하기 위해 고사양 모델에만 신기능을 탑재하거나 기본 저장용량을 줄이는 식의 전략적 선택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지금이 전자기기 구매의 적기인지 아니면 내년 신제품을 기다려야 할지에 대한 논쟁도 뜨겁다.한쪽에서는 "현재 유통 중인 제품들은 비교적 저렴한 부품 단가로 생산된 재고 제품이므로 내년 이후 가격 인상 전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반면 "신제품의 성능 향상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제조사들은 재고 조정을 위해 가격 프로모션을 단행할 수 있다"며 기다리는 것이 더 낫다는 반대 입장도 맞선다.이런 분위기 속에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연말 쇼핑 시즌이 다가오면서 전자기기 시장은 다시 한 번 분기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환율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외부 변수까지 더해질 경우 가격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전자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 같은 상황이 결국 소비자 체감 물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상한다. 단순히 전자제품 가격 상승에 그치지 않고, 클라우드 서비스 요금, 사무용 기기 교체 비용 등 생활 전반에 걸쳐 간접적인 비용 상승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IT 업계가 고성능 AI 환경을 기반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메모리 수요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며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연말 전후가 주요 구매 타이밍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