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입주 절벽 겹치며 전세 매물 21% 급감"수급불균형 심해지면서 전세값 상승세 지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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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강남 한 부동산 중개업소 월세 매물 게시판.ⓒ연합뉴스
10·15부동산대책 이후 전세매물이 급감하면서 임차인들이 신규 계약 대신 기존 계약을 연장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출규제 강화에 입주절벽까지 겹치며 전세값 오름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22일까지 서울 아파트 전체 전·월세거래 계약은 20만5890건 이뤄졌다. 이 가운데 신규거래는 10만9018건으로 전체의 52.9%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신규거래 비중 65.4%보다 12% 가량 감소했다.반면 재계약은 전체의 37.4%로 지난해 같은 기간 비중 29.4%보다 8% 증가했다. 재계약 가운데 갱신권 사용 비중은 지난해 30%에서 올해 50%로 20%포인트(p) 급증했다.갱신계약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세값 상승세와 금융당국의 전세자금대출 규제 강화 등이 영향이 미쳤다는 분석이다.계약 갱신이 증가하면 시장에 풀리는 전세매물이 줄어든다.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상황에서 매매 대신 전세를 택한 실수요자들은 '전세 잠김' 현상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수급지수는 151.98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가 150을 돌파한 건 지난 2021년 10월 162.25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전문가들은 앞으로 재계약 및 갱신권 사용이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신규 입주물량이 줄어드는 데다 매수세 둔화로 인한 전세 수요 유입, 서울 전역 및 경기 12개 지역에 대한 토허제 지정으로 인한 전세매물 감소 등이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직방 집계를 보면 올 하반기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10만323가구로 상반기 14만537가구 대비 29%, 지난해 하반기 16만3977가구 대비 39%나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입주물량 32만5367가구과 비교해도 급감한 수준이다.권대중 한성대 일반대학원 경제·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도심 내 주택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금리가 인하되고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전세시장이 불안해지고 있다"며 "내년 수도권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2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수급불균형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전세값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