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UAE원자력공사, 인공지능 기반 원전 모델 공동 개발 추진
  • ▲ 한국이 건설한 UAE 바라카 원전. ⓒ한국전력
    ▲ 한국이 건설한 UAE 바라카 원전. ⓒ한국전력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원전 모델을 앞세워 제3국 시장에 공동 진출한다. 이는 양국이 원전 협력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행보로 평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현지시각) 한국-UAE 정상회담 직후,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원전 및 통상 분야에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한국전력과 UAE원자력공사(ENEC)는 '원자력 신기술·AI 및 글로벌 시장 협력 파트너십' MOU를 체결하고, AI 기반 원전 운영 기술을 공동 개발해 제3국 시장에 함께 진출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원전의 예측 정비, 운전 환경 시뮬레이션, 운영 데이터 디지털화 등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UAE에서 가동 중인 바라카 원전의 협력 모델을 글로벌 수준으로 확장하고, 제3국에 수출 가능한 차세대 원전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바라카 원전은 한국이 해외에 수출한 최초의 상업용 원전으로, 현재 UAE에서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이번 협력은 바라카 모델을 AI 기반으로 업그레이드해 글로벌 시장에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한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알제유디 UAE 대외무역부 장관은 한-UAE 포괄적경제협력동반자협정(CEPA) 운영에 관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CEPA는 한국이 중동 국가와 체결한 최초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현재 국회 비준 절차가 진행 중이다.

    산업부는 CEPA 발효와 동시에 경제협력위원회를 출범시켜 양국 간 협력 수요가 높은 분야를 발굴하고, 우선순위를 설정해 협정의 실행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는 원전뿐 아니라 에너지, 첨단기술,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