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트레이더스 매출·영업익 동반 증가 … 매장 확대도 속도창고형 시장 9조→12조로 급성장 … 대형마트는 매출·이익 동반 후퇴대용량은 합리적 지출 방식 … 코스트코, 홈플러스 제치고 업계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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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레이더스 ⓒ이마트
고물가 장기화로 소비자들의 가성비·대용량 소비가 확산되면서 창고형 할인점이 대형마트 부진 속에서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장바구니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저렴한 단가와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흐름이 실적과 시장 규모 확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트코코리아의 2025년 회계연도(2024년 9월~2025년 8월) 매출은 7조3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45억원으로 16.5% 늘었다.
현재 전국 20개 매장을 운영 중인 코스트코는 평택점 오픈에 이어 익산·청주 출점을 확정하고 제주·순천·포항 지역 출점도 검토하고 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코스트코는 올해 2500억원의 배당을 책정했는데 이는 전년(1500억원) 대비 1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트레이더스의 3분기 매출은 1조4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하며 사상 첫 분기 매출 1조원을 넘겼다. 누적 영업이익은 1127억원으로 27.2% 뛰었다.
트레이더스 매장 수는 2022년 21개에서 3분기 기준 24개로 확대됐다. 특히 신규 개점한 마곡점과 구월점은 모두 첫 달부터 흑자를 기록하며 성장 모멘텀을 키웠다. 자체브랜드(PB) T스탠다드 매출도 전년 대비 25% 늘며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창고형 할인점 시장은 호실적과 맞물려 외형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9조2145억원에서 올해 약 12조4927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일반 대형마트는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대형마트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11.7% 감소했다. 이마트 할인점 영업이익은 20.9% 줄었고 롯데쇼핑 그로서리 사업부는 85.1% 급감했다.
창고형 할인점의 강세는 구조적인 가격 전략에서 비롯된다. 대형마트의 마진율이 20% 안팎인 데 반해 창고형 할인점은 약 15% 수준으로 낮은 마진 구조를 유지한다. 연회비 부담이 있더라도 가격 메리트가 강력하게 작동하는 이유다.
특히 코스트코의 경우 실적 부진으로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섰다는 점이다. 홈플러스의 2024회계연도(2024년 3월~2025년 2월) 매출은 6조9920억원으로 코스트코에 뒤졌으며 회생절차 이후 매출 감소가 예상돼 격차가 더 벌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대용량 소비는 합리적 지출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며 "시장 자체가 성장하는 만큼 창고형 할인점의 강세는 단기적인 특수가 아니라 구조적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