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암바니 릴라이언스 회장 방한 … 당일 일정이 회장과 삼성 사업장 방문 … 5G·6G 살핀다전영현 부회장 배석 … 기흥·화성 캠퍼스 방문
  • ▲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과 장남인 아카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 이사회 의장이 25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과 장남인 아카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 이사회 의장이 25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아시아 최고 부호로 꼽히는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그룹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한다. 인도 최대 기업집단을 이끄는 암바니 회장의 방한에 삼성전자는 수뇌부를 총동원하며 미래 사업 협력 가능성을 집중 점검하는 분위기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암바니 회장과 장남 아카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 이사회 의장은 이날 당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부자가 함께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암바니 회장 부자와 삼성전자 주요 사업장을 살펴본 뒤 서울에서 만찬을 갖고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동의 핵심 의제는 △5G·6G 네트워크 협력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차세대 스마트 디바이스 생태계 구축 등으로 전망된다. 암바니 회장이 이끄는 릴라이언스그룹은 정유·석유화학, 철강, 금융, 소매, 통신까지 아우르는 인도 최대 규모 대기업집단이며, 특히 통신 계열사 릴라이언스 지오는 가입자 수만 5억명에 달하는 초대형 이동통신사다.

    삼성전자는 과거 지오의 인도 4G 통신망 구축 과정에서 대규모 장비를 공급한 바 있으며 지오가 현재 인도 전역에 5G망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추가 공급 가능성이 점쳐진다. 릴라이언스그룹이 인도에 짓는 3GW급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AI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는 상황이기 때문에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전반에서 삼성전자와의 협력 확대 가능성도 높게 거론된다.

    이날 암바니 회장은 삼성전자 기흥·화성 반도체 캠퍼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화성 캠퍼스는 첨단 파운드리 공정이 집중된 핵심 시설로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직접 맞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AI 반도체와 6G 통신칩 등 핵심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인도 시장과의 전략적 연계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회장과 암바니 회장의 친분도 이번 회동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 회장은 암바니 회장 자녀 3명의 결혼식에 국내 기업인 중 유일하게 초대 받았고, 2018부터 3년간 매년 경조사에 모두 참석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 회장은 최근 글로벌 기업 수장들과의 네트워크도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을 승지원으로 초대해 비공개 만찬을 진행했고, 지난달 말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치맥 회동'을 가지며 협력 논의를 이어갔다. 지난 7월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은 이후 글로벌 협력 행보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재계 관계자는 "세계 5대 기술 시장으로 급성장한 인도에서 릴라이언스그룹과의 협력은 삼성전자에게 전략적 의미가 크다"며 "6G·AI·모빌리티 등 미래 산업 전반에서 양측의 접점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