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개발·발사대 구축까지 민관 협력 총집결KAI, 중형위성 3호 교신 성공해 임무 수행 착수HD현대중공업, 우주 발사대 인프라 독자 구축
  • ▲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27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지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27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지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HD현대중공업 등이 각 분야에서 원팀으로 뭉쳐 숨은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27일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국내 우주 수송 능력 확보를 위해 독자 개발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한국에서 발사된 일곱 번째 발사체이자 민간 기업이 제작을 주도해 우주로 쏘아올린 첫 국내 우주 발사체다.

    3단으로 구성된 누리호는 길이 47m, 무게 약 200톤으로, 전체 부품만 약 37만개에 달해 첨단 공학기술의 정점으로 불린다.

    이에 4호기 제작 과정에서 체계종합을 맡은 한화에어로 뿐 아니라 우주에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주탑재체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를 개발한 KAI의 기술력도 주목받고 있다.

    누리호에 실려 발사된 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오전 1시 13분 발사된 뒤, 오전 1시 55분 지상기지국과의 첫 교신을 통해 정상 작동을 확인했다.

    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기존 1호기에서 확보한 표준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KAI가 독자 개발한 중형급 위성이다. 3개의 탑재체는 한국천문연구원, KAIST, 한림대학교가 각각 개발했다.

    이 위성은 ▲지구 오로라 및 대기권 관측(천문연), ▲우주 플라즈마·자기장 측정을 통한 전리권 교란 관측(KAIST), ▲바이오 3D 프린팅 기반 줄기세포 3차원 분화배양 검증(한림대) 임무를 수행한다.

    KAI는 이번 사업으로 확보한 표준 플랫폼과 국산화 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중형위성 수출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함께 발사된 12기의 큐브위성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스페이스린텍, 한컴인스페이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우주로테크, 코스모웍스(2기), 쿼터니언, 서울대학교, 인하대학교, KAIST, 세종대학교 등이 개발을 맡았다.

    더불어 HD현대중공업이 구축한 발사대시스템 역시 눈길을 끌었다.

    HD현대중공업은 2020년 완공된 제2발사대 기반시설을 공사를 완료하고, 지상기계설비(MGSE), 추진제공급설비(FGSE), 발사관제설비(EGSE) 등 발사대시스템 전 분야를 독자 기술로 설계·제작·설치했다.

    이후 모든 발사에서 발사 전 점검·테스트, 발사 운용을 총괄하며 안정적인 시스템을 지원했다.

    이번 네 번째 발사 성공으로 HD현대중공업은 누리호 발사 인프라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특히 발사대시스템 공정 기술을 100% 국산화해 한국이 외국 기술 의존 없이 우주 발사 인프라를 독자 구축·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브리핑에서 “지난 3차 발사 이후 4차 발사까지 2년 6개월의 공백이 있어 산업 생태계 유지가 쉽지 않았지만 협력업체들이 잘 극복했다”며 “우주 산업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며 관련 기관들의 성장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주 발사체 생태계 유지를 위해 현재 유일한 국가 우주발사체 사업인 누리호 고도화 이후 ‘차세대발사체’ 사업까지 공백이 생기면서 추가 발사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회를 중심으로 추가 발사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