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간사이行 626편 최다日 콘서트·뮤지컬·영화 개봉 취소
  • ▲ 중국에서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연합뉴스
    ▲ 중국에서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에 대한 중국의 대일본 보복이 심상찮다. 중일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하면서 중국 항공사들은 일본행 항공편을 900편 이상 줄였고, 일본 가수의 중국 공연이 돌연 취소되거나 무대 도중 중단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중국의 '한일령'(限日令)이 본격화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영국 항공 정보 업체 시리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7일 기준으로 중국 항공사가 12월에 운항할 예정이었던 일본행 노선 5548편 중 16%인 904편의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5일 기준 268편이 중단됐던 것과 비교화면 불과 이틀 만에 세 배 넘게 늘어난 셈이다. 운항 중단 노선만 72개로, 좌석 수는 총 15만6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과 일본 간 정기 항공편 노선은 모두 172개다.

    일본행 항공편이 줄면서 오사이 간사이공항이 626편이 줄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어 나리타공항과 나고야 인근 주부공항이 각각 68편, 홋카이도 삿포로 인근 신치토세공항 61편 순이었다. 다만 도쿄 하네다공항은 중국 항공사가 운항하는 989편 중 7편만 줄어 사실상 영향권 밖이었다. 

    중일 노선 항공권 가격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일본의 항공권 판매회사인 에어플러스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가 운항하는 간사이~상하이 노선의 12월 왕복 항공권 최저가는 약 8500엔(약 8만원)으로 전년 동기 2만엔(약 18만8000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한일령(限日令)에 따라 일본 가수의 중국 공연 도중 갑작스럽게 퇴장하거나 취소되는 사례도 잇따른다. 

    교도통신과 산케이신문등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주제가를 부른 일본 가수 오쓰기 마키는 지난 28일 상하이에서 열린 '반다이 남코 페스티벌 2025'에서 공연하던 중 조명이 꺼지고 음악이 멈추는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이후 공연 관계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무대에 올라 오쓰키에게 퇴장하라는 몸짓을 했고, 오쓰키는 노래를 끝내지 못한 채 서둘러 무대를 내려왔다. 

    일본 애니메에션 콘텐츠 체험 행사인 이 페스티벌은 30일까지 이어질 예정이었으나 전날 갑작스레 중단됐다. 행사 취소로 다른 일본 아이돌 그룹 출연도 무산됐다. 

    앞서 하마사키 아유미의 29일 상하이 공연도 중국 주최측이 '불가항력의 요인'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취소했다. 

    이 밖에도 일본 가수 유즈와 피아니스트 우에하라 히로미의 중국 공연이 속속 취소됐다. 

    영화 '일하는 세포'와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의 개봉이 연기되고 '세일러문' 뮤지컬 등 각종 일본 콘텐츠가 줄줄이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