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지난달 UAE·이집트 등 순방강훈식 비서실장, 최근 방산업계와 간담회"방산, G2G로 이뤄져. 정부 뒷받침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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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근 방산업계와의 간담회를 개최하고 방산외교를 펼치면서 '민관원팀'을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방산업체들이 중동 지역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정부와 방산업체들이 ‘민관(民官) 원팀’으로 협력을 강화해 K-방산의 명성을 이어가려는 행보가 보이고 있다.8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17일부터 26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튀르키에 등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했다.특히 이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할 나흐얀 UAE 대통령,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연달아 회담을 갖고 방산 분야 협력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이 대통령은 순방을 마치고 “중동 지역 방위 산업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커지고 있다”면서 “방문국 중 UAE에서 가장 구체적인 성과가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 UAE와의 방산 협력 성과가 150억 달러 이상 추산된다고 설명했다.이후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달 5일, 방위산업 분야 대기업,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15개 주요 기업을 초청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글로벌 방산4대 강국’ 도약을 위한 협력 방안 및 이 대통령 순방에서 논의된 중동 국가와의 방산 협력 방안 관련 후속 조치 등이 논의됐다.앞서 강 실장은 지난 10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 등과 폴란드, 노르웨이, 루마니아를 방문하는 방산외교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글로벌 방산업계 경쟁이 심화되고 유럽연합(EU)를 중심으로 장벽을 치려는 움직임에 대응해 민-관이 원팀으로 대응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특히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 이란 등을 중심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중동 수주에 중점을 두는 분위기다. 실제로 중동 주요 국가들은 정치적, 군사적 긴장감이 지속되자 무기 체계의 교체 주기를 앞당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 등 주요 방산업체들은 이달 초 이집트에서 열린 ‘EDEX 2025’에 참가해 첨단 무기를 선보였다.KAI는 UAE 등 중동 지역에 ‘KF-21’ 수출을 모색하고 있으며, 한화에어로는 지난 2022년 UAE에 천궁Ⅱ 수출한 이후 레이더, 센서 등의 기술 협력 논의를 진행 중이다.이 과정에서 개별 업체가 진행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방산업계 분위기다.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중동 주요국의 방위산업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중동 국가들은 한국 방산 무기가 미국이나 유럽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고 납기 준수 능력이 우수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對) 중동 무기 수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민관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김경하 책임연구원은 “방산 수출의 경우 정부 간 협정(G2G)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금융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며 “중동 국가들의 현지화 전략 추진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단순 수출이 아닌 현지 기업과의 합작법인 설립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방산업체 관계자는 “수출이 성사되기까지 수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특히 대통령 방문 등 정부의 지원이 있어야 실제 계약까지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정부의 역할이 크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