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KAI·현대로템·LIG, 대형 계약 잇따라한 달새, 방사청·ADD 내수 2.9조 달해 회계연도 종료 앞두고 연말 계약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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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위사업청과 2254억원 규모의 소형무장헬기(LAH)용 공대지유도탄 '천검'의 2차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국내 방산업계가 연말에 수주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주요 방산업체들이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중심으로 잇따라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한 달 사이 확보한 수주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다.19일 기준 방산 내수 시장의 주축인 방사청·ADD 계약만 놓고 봐도 최근 한 달간 수주 규모는 약 2조9000억원에 달한다. 회계연도 종료를 앞두고 연초부터 추진돼 온 사업들이 연말에 계약 단계에서 일제히 정리되면서 수주가 한꺼번에 가시화된 것으로 풀이된다.각 기업별로 살펴보면 한화에어로는 연말 수주의 중심에 섰다. 이달 방사청과 2254억원 규모의 소형무장헬기(LAH)용 공대지유도탄 ‘천검’ 2차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LAH 전력화 일정에 맞춰 유도탄을 추가 생산·납품하는 물량이다. 앞서 전월에는 7054억원 규모의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 양산 계약도 확보했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의 핵심으로 꼽히는 L-SAM을 본격 양산 단계로 넘기는 사업이다.아울러 한화에어로는 최근 매출액 대비 2.5% 이상 규모의 대형 상품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을 감안하면 계약 금액은 최소 28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계약 상대와 공급 품목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공시 유보기간은 21일까지다.한화에어로의 자회사인 한화시스템도 연말 수주 대열에 합류했다. 한화시스템은 이달 ADD와 2005억원 규모의 ‘천궁-Ⅲ(M-SAM Block-Ⅲ) 다기능레이다 시제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중거리 지대공 방어체계의 탐지·추적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센서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에 앞서 전월에는 방사청과 1726억원 규모의 군 통신·무전기 성능개량 계약도 확보했다.이와 별도로 한화시스템은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과 계약을 맺고 보잉 F-15에 '대화면 다기능 전시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계약 규모는 비공개다. F-15 계열 전투기는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일본·싱가포르·이스라엘 등 세계 여러국가에서 운용되고 있어 향후 추가 수출도 기대해 볼만 하다.KAI는 차세대 전투기와 헬기 사업에서 굵직한 계약을 연이어 따냈다. KAI는 18일 방사청과 6837억원 규모의 KF-21 추가무장시험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KF-21의 공대공·공대지 무장 운용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시험·평가를 확대하는 사업이다. KAI는 전월에도 1630억원 규모의 의무후송전용헬기(KUH-1M) 2차 양산 계약을 확보하며 군 헬기 분야 수주를 이어갔다.현대로템은 지상 전력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대로템은 이달 방사청과 2500억원 규모의 장애물개척전차 2차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기갑부대 기동을 지원하기 위한 공병 장비로, 기존 전력에 대한 후속 양산 물량이다.LIG넥스원은 ADD와의 연구개발(R&D) 계약을 통해 연말 수주 흐름을 뒷받침했다. LIG넥스원은 이달 ADD와 2166억원 규모의 천궁-Ⅲ(M-SAM Block-Ⅲ) 체계종합 시제 및 작전·교전통제소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중거리 지대공 방어체계의 차기형 개발을 위한 단계로 향후 방사청 양산 사업으로 이어지는 전 단계에 해당한다.방산업계 관계자는 "방산 내수 시장은 방사청과 ADD라는 단일 수요자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구조여서 연말에 계약이 집중되는 경향이 짙다"면서 "특히 올 4분기 수출 물량까지 늘어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까지 겹쳐 실적이 시장 전망을 웃돌 것"이라 전망했다. -
- ▲ KAI가 방위산업청과 KF-21 추가무장시험 계약을 체결했다.ⓒK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