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호·넥센타이어, 잇달아 유럽 공장 신설·증설 나서금호, 폴란드 신공장 건설 … 유럽 비중 대폭 확대 전망한타, 美·헝가리 공장 확대 … 넥센, 체코 공장 확장 집중
  • ▲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사옥 ⓒ각 사
    ▲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사옥 ⓒ각 사
    국내 타이어 3사가 글로벌 생산기지 확충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미국 정부와의 무역 합의에 따라 관세 부담이 다소 줄어들면서 수출 경쟁력이 강화된 만큼 공급망을 다각화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는 미국, 유럽 시장을 확대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타이어 공급 확대 효과가 기대되는 가운데 글로벌 외연 확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난 5월 광주 공장 화재 사고로 어려움을 겪었던 금호타이어는 폴란드 공장 신설과 함평 공장 이전 등 국내·외 생산 거점을 재정비하는 데 한창이다.

    실제로 금호타이어는 최근 폴란드 오폴레 지역에 공장 신설을 위한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유럽 생산기지 구축 작업을 본격 개시했다. 유럽 현지 거점을 확보한 만큼 향후 공장 건설 절차도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회사는 폴란드 공장 설립에 총 5억 8700만 달러(약 8600억 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2028년 8월 가동을 목표로 공장을 건설한다. 연간 생산능력은 600만 본 규모로, 증권가에선 해당 공장의 연간 매출이 약 5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번 폴란드 공장은 금호타이어 최초의 유럽 생산기지 설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지난 2007년 헝가리에, 넥센타이어는 2019년 체코에 공장을 각각 설립해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나, 금호타이어는 그간 유럽 내 공장이 부재했다.

    금호타이어 측은 폴란드 공장이 완공되면 회사의 유럽 매출 비중이 현재 26.6%에서 34%까지 올라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물류비용 등 간접비용 절감 효과를 고려하면 이익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타이어도 미국과 헝가리에 공장 증설에 한창이다.

    회사는 특히 지난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승용차와 경상용차용 타이어를 생산하는 헝가리 공장의 증설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약 5억 3800만 유로(9198억 원)를 지불할 예정으로, 공장 증설을 통해 연 80만 본 규모의 상업용 대형 트럭·버스(TBR) 타이어 생산 라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미국 테네시 공장도 2단계 증설을 진행 중이다. 증설은 이달 중 이달 중 마무리될 예정으로 기존 연 550만 본 수준의 생산량을 1200만 본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승용차·경트럭과 상업용 TBR까지 아우르는 북미 맞춤형 생산 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센타이어는 체코 자테츠 공장을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앞서 지난 2019년 체코에 공장을 설립, 연 1100만 본가량 생산 가능한 생산 거점을 구축했다. 지난해부턴 2공장을 증설해 유럽 공략을 강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국내 타이어사들이 글로벌 생산거점 확장과 더불어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수입 자동차 부품 품목 관세 인하에 발맞춰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시장인 미국의 관세율 인하로 고정비가 줄어드는 데다 생산·수출국 다각화를 통해 매출 성장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등 타이어 3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총 7409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1.8% 증가했다. 당초 증권가는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미국의 25% 관세 여파로 타이어 3사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제로는 깜짝 실정을 달성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현지 조달 상황도 크게 개선됐다"라며 "세계 타이어 소비의 25%를 차지하는 유럽 시장에서도 생산처를 확대하는 만큼 내년에도 신차용 타이어 공급 확대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