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숍·PB 동시 전개한 첫 복합형 매장 … 큐레이션 실험 본격화200개 브랜드·전문관·스니커즈존까지 집약 … 오프라인 영향력 키운다명동·성수·잠실로 확장 예정 … "핵심 상권 중심 성장 속도 높일 것"
  • 10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2층. 약 3305㎡(1000평) 규모의 무신사 메가스토어 용산이 모습을 드러냈다. 편집숍 무신사 메가스토어와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를 한 공간에 담은 첫 복합형 매장이다. 바로 옆으로는 700평 규모의 유니클로 매장이 나란히 자리했다.

    11일 정식 운영을 앞두고 이날 현장은 미디어 프리뷰로 먼저 공개됐다. 오픈 준비 중인 직원들이 마지막 점검에 분주했고 고객은 없었지만 다음날 쏟아질 방문객을 대비한 예열은 이미 시작된 분위기였다.

    입구로 들어서면 바닥 톤을 기준으로 흰색은 무신사 메가스토어, 회색은 무신사 스탠다드로 구분된다. 두 공간을 직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무신사 메가스토어는 무신사가 전개하는 큐레이션 콘셉트와 전문관을 한자리에 모은 초대형 매장이다. 무신사 영·무신사 걸즈·무신사 포 우먼·워크&포멀·백&캡클럽 등 콘셉트존과 뷰티·스포츠 전문관 플레이어 등이 집약됐다. 약 200여개 브랜드, 1만2000여 개 상품이 들어섰다. 
  • ▲ ⓒ무신사
    ▲ ⓒ무신사
    가장 먼저 다양한 스포츠 영역을 아우르는 전문관 플레이어가 자리한다. 온라인에서 스포츠 전문관으로 운영해 온 영역을 처음 오프라인에 구현한 공간이다. 스노보딩·아웃도어 브랜드 디미토,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 본트윈 등이 입점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 공간은 테스트 개념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단독 매장으로 확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플레이어 옆에는 키링과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작은 섹션이 있고 이를 지나면 주요 브랜드 하이라이트 존이 펼쳐진다. 무신사가 매달 주목하는 신진 라벨과 반응형 브랜드를 전면에서 소개하는 공간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방문할 때마다 새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달 단위로 교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10~20대 여성 고객을 겨냥한 무신사 걸즈 존이 이어진다. 미세키서울·애즈온·AEAE·오헤시오 등 젊은 여성 팬덤이 강한 디자이너 브랜드가 배치됐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 구역은 여성 고객 비중이 높은 브랜드만 모은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바로 옆에는 20~30대 직장인을 겨냥한 포 우먼이 자리한다. 신발·가방 신진 브랜드 기호, 해외 반응을 얻는 히에타, 마리끌레르·마조네 등 컨템포러리 여성 브랜드가 들어왔다. 
  • ▲ ⓒ김보라 기자
    ▲ ⓒ김보라 기자
    이번 매장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 지점인 뷰티존이 등장한다. 오드타입·위찌·노홍철 협업 브랜드 노더럽 등 무신사 자체 뷰티 브랜드를 오프라인에 처음 집약한 공간이다.

    동선을 돌면 백&캡클럽으로 이어진다. 티켓투더문·썬러브 등 스트릿 가방·모자 브랜드가 입점했다. 바로 옆에는 스니커즈 존에는 약 300종의 제품이 진열돼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성수 매장을 가보신 분이라면 익숙한 구성일 것"이라며 "특히 무신사 익스클루시브 제품을 별도 전시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10~20대 남성과 유니섹스 취향을 공략하는 무신사 영 존으로 접어든다. 스키즘 인듀싱·오와이·트릴리온·위캔더스 등 온라인에서 팬덤을 확보한 캐주얼 브랜드가 포진했다.

    바닥이 회색으로 바뀌면 무신사 스탠다드 영역이다. 매장 구성 비율은 남성 55%, 여성 35%, 홈 5%로 운영된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스포츠·라이프스타일·홈 카테고리가 확장된 모습이다. 홈 코너는 무신사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다.

    매장 끝에는 키즈 존이 자리한다. 부모와 아이가 미니미룩을 연출할 수 있도록 구성됐고 반스·어브 등 일부 키즈 제품도 함께 진열돼 복합성을 더했다. 매장 중앙 계산대 주변엔 총 38개의 피팅룸이 배치됐다.

    특히 이 매장은 단순 진열 방식이 아니라 콘셉트 기반 큐레이션으로 공간을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 강점을 오프라인으로 이전한 O4O(Online for Offline) 기반의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도 돋보인다.

    고객은 상품 택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무신사 회원 혜택가, 매장 내 재고, 스타일 콘텐츠 스냅, 회원 후기 등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는 게 무신산 설명이다.개인의 회원 등급별 혜택을 적용한 최대 혜택 가격을 보여주는 기능은 온라인 혜택을 오프라인에서도 그대로 누릴 수 있게 하는 것도 차별화 요소다.
  • ▲ ⓒ김보라 기자
    ▲ ⓒ김보라 기자
    한편 무신사는 지역 대표 쇼핑 핫플레이스 전략도 병행 중이다. 2023년 대구점을 시작으로 11월 홍대, 지난해 9월과 올해 8월에는 각각 성수점, 강남점 등 오프라인 확장을 이어왔다.

    이달을 기점으로 전문 큐레이션 매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일 여성 특화 매장 무신사 걸즈 타임스퀘어 영등포점을 열며 큐레이션 콘셉트를 독립 매장화했고 신발 큐레이션 매장 무신사 킥스 홍대는 내년 1월9일 오픈 예정이다. 내년 3월에는 아울렛&유즈드 매장도 새롭게 선보인다.

    또한 내년 1월에는 명동·잠실 등 주요 상권에 매장을 연달아 열고 내년 3월에는 약 2000평 규모의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도 문을 연다.

    무신사 관계자는 "메가스토어는 온라인에서 검증된 큐레이션 역량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해 입체적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실험"이라며 "핵심 상권 중심으로 확장을 이어가 더 많은 브랜드가 오프라인에서 고객 접점을 늘릴 수 있도록 판로를 확대하고 패션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 ⓒ무신사
    ▲ ⓒ무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