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이후 출생 오너 임원 336명 파악50대 미만 회장·부회장 비중 빠르게 확대전문경영인 세대와 위상 변동 조짐도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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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CXO연구소
    1970년 이후 출생한 주요 대기업 오너 일가 가운데 회장 또는 부회장 직함을 맡은 인물 수가 1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계에서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기업분석기관 한국CXO연구소가 정기보고서와 이달 5일까지 공시된 임원 인사 자료를 종합한 결과 올해 기준 1970년 이후 출생 오너가 중 임원 직책을 보유한 사람은 33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총수 및 명예회장을 포함한 회장급은 39명, 부회장급은 56명이었다.

    대상은 국내 주요 200대 그룹과 65개 중견·중소기업 등 총 310개 기업의 1970년 이후 태어난 오너 일가 임원이다. 

    연령별로 보면 회장급 가운데 50세 이상은 정의선(55) 현대차그룹 회장, 정지선(53)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조현범(53)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등 총 25명이었다. 반면 50세를 넘지 않은 회장직 인물은 조원태(49) 한진그룹 회장, 구광모(47) LG그룹 회장, 정기선(43) HD현대 회장 등 14명이 파악됐다.

    부회장급 56명 중 절반 이상인 31명은 50세 미만이었다. 세부적으로는 1970년대생 부회장으로 김익환(49) 한세실업 부회장, 주지홍(48) 사조대림 부회장, 허진수(48) 파리크라상 부회장 등이 있었고, 1980년대생으로는 김동관(42) 한화솔루션 부회장, 이규호(41) 코오롱 부회장, 최준호(41) 형지글로벌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30대 부회장도 적지 않았다. 승지수(39) 동화기업 부회장, 권혁민(39) 도이치모터스 부회장, 서준석(38) 셀트리온 수석부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1970년 이후 태어난 여성 회장 및 부회장은 총 9명으로 조사됐으며, 정유경(53) 신세계 회장이 대표 사례로 꼽혔다.

    이번 조사에서 대표이사와 의장 등 사장급 최고경영자는 총 152명으로 나타났고, 이 가운데 30~40대 인물이 84명에 달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1970~1980년대생 세대 가운데 회장·부회장으로 승진하는 사례가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며 “젊은 오너층 확대에 따라 기존 1960년대생 전문경영인 부회장 그룹이 상대적으로 얇아지는 역전 현상도 관측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