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관계사 이사회, 차기 위원장·위원 선임 검토 착수내년 2월 4기 준감위 출범 … 이재용 복귀 논의 재점화이찬희 "연임 요청 수락할 것" … 준감위 내부 공감대 언급
  • ▲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윤아름 기자
    ▲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윤아름 기자
    차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구성 윤곽이 이달 중 드러날 전망이다. 현 이찬희 준감위원장의 재연임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여부도 다시 주목 받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생명·삼성화재 등 준감위 소속 7개 관계사 이사회는 이달부터 차기 준감위원장과 위원 선임 안건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내년 1월 열릴 각 사 이사회에서 정식 선임 안건이 의결될 예정이며 새로 구성될 4기 준감위 임기는 내년 2월부터 2028년 2월까지다.

    차기 위원장으로는 현 이찬희 위원장의 재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위원장은 2022년 2월 출범한 2기 준감위부터 위원장을 맡아왔으며, 지난해 2월 연임에 성공해 현재 3기 준감위를 이끌고 있다. 재연임이 확정될 경우 이 위원장은 6년간 삼성 준감위를 이끌게 된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 내부에 준법 경영이 상당 부분 체질화 됐다고 판단한다"며 "회사 측에서 요청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수락을 고려하고 있다"며 재연임 의사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2기 준감위에서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을 핵심 과제로 삼아 인권 우선 경영, 투명·공정 경영, ESG 경영 실천 등을 추진해왔다. 3기 들어서는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논의와 지배 구조 개선 이슈를 중심으로 준법 경영 체계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이재용 회장의 등기 이사 복귀 가능성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이 회장의 등기 이사 복귀 필요성에 대해 위원회 내에서 공감하는 목소리가 상당히 많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2016년 삼성전자 사내 이사로 선임됐으나 국정농단 사건 여파로 2019년 임기 만료 이후 재선임되지 않았다. 현재 이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한 미등기임원이다. 미등기임원은 법적 책임 범위가 제한적인 만큼,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등기 이사 복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재계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이 회장이 최근 어머니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으로부터 삼성물산 지분을 추가로 증여 받으며 그룹 지배력을 한층 강화한 점도 등기이사 복귀 논의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주요 지분을 보유해 사실상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이날 열린 준감위 정례 회의에서는 일부 계열사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관리 부실 문제는 공식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내부 정보 관리와 관련해 시스템 점검 필요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식 안건은 아니지만 사실관계 중심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는지 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