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동아ST 등 자회사 고른 성장연매출, 4년 연속 '1조 클럽' 유지 전망현금창출력 선순환 … 재무구조도 안정화"계열사별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로 지속 성장"
  • ▲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쏘시오홀딩스
    ▲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이 고르게 개선되면서 2013년 지주사 체제 전환 후 처음으로 1000억원대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자회사의 경우 '어닝 서프라이즈'까지 기록하는 등 체질 개선 효과가 뚜렷해졌다는 평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측은 호실적을 기반으로 한 현금흐름으로 계열사별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더한다는 방침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 컨센서스 분석 결과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올해 매출 1조4356억원, 영업이익 1053억원의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의 경우 전년 1조3332억원에 비해 7.67%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또다시 경신할 전망이다. 2022년 처음 진입한 '1조 클럽'은 4년 연속 유지한다.

    영업이익은 △2022년 378억원 △2023년 768억원(+103%) △2024년 820억원(+6.78%) △2025년 1053억원(+28.2%) 순으로 지속 증가하면서 지주사 전환 10년 만에 첫 연간 영업익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제약, 에스티젠바이오 등 자회사들이 최근까지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1조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배당금 수익 확대 등 요인에 따라 별도 실적도 증가했다.

    실적을 견인한 곳은 모태 기업인 동아제약이다. 동아제약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5518억원으로 전년대비 7.4%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693억원으로, 10.8% 증가했다. 매출은 연결 기준 전체의 52.2%, 영업이익은 84.7%를 차지했다.

    △노스카나 △애크논 △멜라토닝 등 피부외용제와 일반약 판매가 늘면서 일반의약품(OTC)부문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 '박카스 회사'라는 기존 이미지를 벗고 히트 제품이 잇달아 등장하는 멀티 브랜드 전략이 통했다는 평이다.

    비상장 자회사 에스티젠바이오도 고성장이 기대된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기업인 에스티젠바이오는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대비 87.7% 늘어난 315억원, 영업이익은 114% 증가한 18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CMO 수주 및 이뮬도사 등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상업화 물량에 따른 매출 증가로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이뮬도사의 경우 미국 오리지널사(스텔라라)와의 특허 합의에 따라 8월 출시했고, 유럽에서도 국가별로 순차 출시 중이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중견 바이오 CMO기업으로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스티젠바이오는 약 9000ℓ 규모의 원료의약품(DS) 및 완제의약품(DP)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7월에는 글로벌 제약사와 46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CMO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아제약 피부외용제는 중국 관광객들의 필수 구매템으로 자리 잡으면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에스티젠바이오의 경우 연내 공장 증설 결정이 예상된다. 증설시에는 신규 수주 확보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위택개발생산(CDMO)기업 에스티팜 역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CDMO사업에서 올해 총 13건의 신규 프로젝트를 확보했으며 연내 미토콘드리아 결핍증후군 프로젝트 신약 승인도 기대된다.

    신약개발부문에서는 올해 에이즈 치료제인 STP-0404의 글로벌 임상2상 중간결과를 'IDWeek 2025'에서 발표했다. 신규 ALLINI 기전으로, 기존 약물들보다 동등 이상의 플라즈마 HIV-1 RNA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전문의약품(ETC) 전문기업 동아ST도 외형 성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 대표 품목인 그로트로핀(성장호르몬제)과 모티리톤(소화불량 치료제)의 탄탄한 성장에 더해 제일약품과 코프로모션 중인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가 분기 성장을 견인했고, 유유제약과 손잡은 '타나민'도 이바지했다.

    동아ST는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자회사 메타비아를 통해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및 제2형 당뇨병 치료제 DA-1241 글로벌 임상 2a상 완료했고 비만치료제 DA-1726 글로벌 임상 1a상도 진행 중이다.

    자회사들의 고른 실적 성장으로 현금흐름이 개선된 점도 동아쏘시오홀딩스를 재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계열사 및 자회사들의 자금 순환과 리스크 분산, 연구개발비 확보 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3분기 기준 유동비율은 75.1%로 다소 낮은 수준이지만, 2023년 68.3%, 2024년 70.0%에 이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또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의 경우 지난해 1096억원에서 1544억원으로 40.7% 급증하면서 재무완충력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채의 경우 최근 3년간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활한 현금흐름으로 자본확충 속도가 더 빠르게 진행되면서 부채비율은 80%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측은 "불확실한 대외 환경과 불경기가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신제품 출시, 신규 고객사 확보, 신규 투자 등의 노력을 통해 각 계열사의 고른 성장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러한 성장이 내년에도 지속할 수 있도록 계열사별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