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사상 최대 예상 … 영업익도 54% 증가 전망법적 리스크 정리, 공장가동률 회복 … 수익성 반등뉴럭스, 태국-페루 등서 러브콜 … 글로벌 톡신 지배력 강화'빅마켓' 미-중 진출 '갈증' … 中 재진출, 美 허가신청 본격화외형 성장 속 경쟁 심화로 원가 관리 실패 … 수익성 회복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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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디톡스. 사진=정상윤 기자. 200811 ⓒ뉴데일리
메디톡스가 소송 리스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면서 사상 최대 매출과 수익성 반등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세에 올라서려면 '빅마켓' 진출 가시화와 원가 관리 등 선결해야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다.18일 금융투자업계 컨센서스 분석 결과 메디톡스는 연결 기준 올해 매출 2545억원, 영업이익 315억원의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매출의 경우 지난해 2286억원에서 11.3% 늘어나면서 5년 연속 성장세를 지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03억원에서 54.8% 증가하면서 2023년 어닝쇼크에서 벗어난 데 이어 본격적으로 수익성 회복 흐름으로 들어설 전망이다.당장은 경쟁사와의 법적 분쟁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던 고소·고발 건이 순차적으로 정리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메디톡스는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보툴리눔 톡신 메디톡신주 등 3품목에 대한 제조 및 판매중지 명령 취소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10월에는 중국 파트너사 젠틱스와 중국 조인트벤처(JV) 계약해지 및 배상 청구소송에서도 금전적 배상 없이 합의하면서 자칫 1378억원을 물어주게 될 위기에서도 벗어났다.물론 대웅제약과의 영업비밀 침해금지 소송과 식약처 행정처분과 관련한 소송 등이 남아있지만, 순차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법률 리스크 해소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이 나온다.실제 메디톡스의 법무비용은 올 들어 △1분기 119억원 △2분기 75억원 △3분기 63억원으로 매분기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소송비용이 포함된 지급수수료는 △2023년 504억원 △2024년 417억원 △2025년 3분기 누적 309억원으로 줄어드는 형국이다.메디톡스 측은 "최근 여러 소송이 정리되면서 관련 법무비용이 정리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1분기 기준 100억원이 넘었던 법무비가 현재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4분기에는 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국내 보톨리눔 톡신 시장의 가격경쟁이 심화한 상황에서도 수출 확대와 공장가동률 정상화가 맞물리면서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톡신 수출은 175억원으로, 전년대비 32.6% 늘어났다. 사우디아라비아 3공장 제조공장 추가 등록이 완료돼 지난달부터 출하가 가능해지면서 기존보다 3배 이상의 생상능력을 확보, 중동 지역 성장 기대감이 높아졌다.특히 계열사 뉴메코의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뉴럭스(NEWLUX)'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태국, 페루에서 뉴럭스 초도 물량이 소화된 뒤 재주문이 이어지고 있어 내년을 기점으로 안정적인 글로벌 성장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메디톡스는 현재 뉴럭스의 30개국 허가·등록 확대를 추진 중이다.국내에서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톡신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대개 국내 보톨리눔 톡신 시장에서는 기업당 하나의 브랜드로 사업을 전개하지만, 메디톡스의 경우 균주·제형·배양공정을 차별화하는 방식으로 △메디톡신 △이노톡스 △코어톡스 △뉴럭스 등 복수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메디톡스 관계자는 "국내 톡신 시장이 치열해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가 3분기 실적을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며 "메디톡스만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제품 종류뿐만 아니라 용량 등에서도 차별화를 갖춰 다양한 소비자층과 시술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
- ▲ 뉴메코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뉴럭스'. ⓒ메디톡스
업계에서는 메디톡스가 법정 공방 리스크를 덜어낸 만큼 미국, 중국 등 '빅마켓' 진출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고 있다.메디톡스는 이미 매출 확대를 위한 기반은 갖추고 있다. 2021년 오송3공장 내 증설로 연 6000억원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보했지만, 주요 해외시장 진출이 막히면서 공장을 제대로 돌리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메디톡스는 뉴럭스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뉴럭스 생산과정에서 동물유래성분을 배제해 알레르기 동물성 항원에서 유발될 수 있는 알레르기 반응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아 수익성 개선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생산수율과 품질 면에서도 기존 제품보다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메디톡스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비동물성 액상형 보톨리눔 톡신제제 'MT10109L'의 허가심사를 거절당한 바 있다. FDA는 검토 과정에서 "특정 검증시험 보고서가 미비하다"는 사유로 허가심사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통상 FDA에 생물의약품 품목허가신청(BLA) 제출 이후 최종 허가를 받기까지 약 1년이 소요된다.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보툴리눔 톡신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제때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향후 경쟁구도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현재 미국 톡신 시장은 약 6조~7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2030년에는 9조6500억원까지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톡신 시장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허가 획득이 메디톡스가 미국 시장에서 첫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미국에 이어 세계 2위 보톨리눔 톡신 시장인 중국에서는 뉴럭스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2023년 수입의약품 등록을 했다가 신청을 철회한 전적이 있지만, 새로운 파트너사와 함께 재진입을 준비 중이다.메디톡스는 지난해 중국 기업 해남 스터우와 뉴럭스 총판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3상 임상시험과 허가 절차는 해남 스터우가 전담한다. 여기에 중국 제약사 시노팜과 마케팅·유통 협력도 체결하는 등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2024년 약 1조3000억원에서 2030년 4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18.9%로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메디톡스 관계자는 "연내 MT10109L 미국 BLA 제출 계획은 변함없는 상태"라며 "중국에서도 2028년 제품 출시를 목표로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빅마켓 진출과 함께 원가 관리도 메디톡스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매출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판관비는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서 관리되는 반면 매출원가 증가세를 억제하지 못하고 있다.3분기 기준 최근 3년간 지속 증가한 매출원가는 2022년 511억원에서 795억원으로 55.4% 늘어났다. 이 기간 매출은 1428억원에서 1866억원으로 30.6% 성장하면서 원가율은 35.8%에서 42.6%로 부담이 가중됐다.가중된 원가 부담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3억원에서 206억원으로 감소했다. 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원가 관리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신민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톡신 시장 경쟁 심화를 판가 인하로 대응했고, 공장 재고관리 차원에서 가동률을 낮춰 매출원가율이 상승했다"며 "그로 인해 고정비 부담이 커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