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공급망 재편 속 저성장 고착 경고‘메이드 인 코리아’ 넘어 ‘이노베이티드 인 코리아’AI 중심 제도 혁신·민관 산업 구조 재설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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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
한국 경제가 미·중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저성장 장기화 우려에 직면한 가운데, 산업 구조 전반을 재편하는 ‘뉴 K-인더스트리’로의 전환이 해법으로 제시됐다. 기존 제조 중심 성장의 한계를 넘어 신성장 산업 중심의 산업 재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29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저성장의 터널은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제는 한국경제 대전환 ‘뉴 K-인더스트리’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류 회장은 올해를 두고 “미국 관세정책이라는 외풍 속에서도 정부와 경제계가 똘똘 뭉쳐 위기에 대응한 한 해”라고 평가하면서도, 구조적 위험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를 추격하던 중국의 추월이 현실로 닥쳐왔다”며 내수 부진과 산업 양극화 등 구조적 리스크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특히 그는 세계 경제 질서가 “각자도생의 분절화 단계를 지나 합종연횡의 재구성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국경의 의미가 약해지고 기술과 규범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동력으로 떠오르는 변화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류 회장은 반도체·조선·방산 등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이를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산업 체계 전반의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류 회장은 해법으로 ‘뉴 K-인더스트리’를 제시했다. 그는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를 넘어 ‘이노베이티드 인 코리아(Innovated in Korea)’의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AI 등 신성장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는 제도 혁신과 민관이 함께하는 미래 전략 로드맵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낡은 제도는 과감히 버리고 민간의 역동성을 되살려 기업하기 좋고 투자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또 류 회장은 이러한 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해 “한경협이 신성장 전략의 허브이자 산업 체계 재설계의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산업계, 국내외 전문가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대한민국이 글로벌 리딩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비전과 전략을 모색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통상질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과의 파트너십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류 회장은 “2026년은 붉은 말의 해”라면서 “쉬지 않고 하루에 천 리를 달리는 적토마처럼 우리 경제가 힘차게 쉼 없이 달려가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