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집 살 계획 있다" … 정작 시장은 "안 팔아"

내년 집을 사겠다는 매수희망자는 열에 일곱인 반면 기존 집을 팔겠다는 매도희망자는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직방에 따르면 자사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485명을 대상으로 '2026년 주택시장 전망'을 설문조사 한 결과 '향후 주택매입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0%(69.9%)'에 육박했다. 이는 올 상반기(73.1%)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매입 사유를 보면 '전·월세에서 자가로 내집마련'이 46.6%로 가장 높았고 이어 △거주지역 이동(22.7%) △면적 확대·축소 이동(10.3%)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세차익 등 투자목적(7.4%) △임대수익 목적(2.9%) 등 응답은 낮았다.  

매입비용을 묻는 질문에는 '3억원이하(31.9%)'와 '3억초과~6억원이하(38.9%)' 구간 비중이 컸으며 '6억초과~9억원이하'는 16.8%, '9억원초과'는 약 12% 수준에 머물렀다. 

매입시기는 '내년 1분기(45.7%)'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2분기(18.3%)까지 합치면 상반기 매입을 고려하는 매수희망자들이 전체 64%에 달했다. 

다만 주택매입 계획이 없다고 답한 비율도 30.1%로 적지 않았다. 그 이유로는 '거주·보유 주택이 있어서 추가매입 의사가 없다'는 답변이 32.9%로 가장 많았고 이어 △주택가격이 너무 비싸서(26.7%) △향후 가격하락 예상(12.0%) △대출이자 비용부담(12.3%) △전반적 경기불황(9.6%) 등이 뒤를 이었다. 

매도를 고려했던 집주인들은 관망세로 접어든 모습이다. '향후 1년내 주택을 매도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집주인은 전체 46.2%로 1년전 54.8% 대비 10% 가까이 줄어들었다. 매도계획이 아예 없다는 답도 53.8%를 차지했다. 

그 이유로는 '실거주 목적(1가구1주택) 또는 주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가 55.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주택가격이 오르는 것 같아서(11.5%) △적절한 매도타이밍을 지켜보려고(10.7%) 등으로 조사됐다. 

집을 팔려는 의도로는 '거주지역 이동'이 34.8%로 가장 많았고 △면적 확대·축소 이동(17.4%) △대출이자 부담(14.3%) △차익실현 및 투자처 변경(10.7%) 등이 뒤따랐다. 

김은선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이번 설문결과를 종합하면 실수요 중심으로 매입의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한 한편 매도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해진 흐름"이라며 "매도 판단을 서두르기보다 추가흐름을 지켜보려는 관망성향이 강화됐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