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삼성, 부지 매입 계약 체결토지 보상 절차 진행률 14.4% 기록내년 하반기 공사 착수 목표 '가시화'
  • ▲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조감도.ⓒ용인시
    ▲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조감도.ⓒ용인시
    경기 용인시 이동·남사읍 일원에 조성되는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본격적인 사업 단계에 진입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용인시와 관련 기관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부지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핵심 사업 주체 간 계약이 성사되면서 국가산단 조성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LH는 지난 22일부터 산업단지 예정지 내 토지 소유주를 대상으로 토지 및 지장물 보상 협의에 착수했다. 26일 기준 전체 보상 절차의 14.4%가 진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협의 개시 닷새 만에 두 자릿수 진척률을 기록하며 사업 추진 속도가 가시화되고 있다.

    공사는 현재 진행 중인 1차 토지 보상을 시작으로, 건물·영업권 등 지장물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보상 절차를 순차적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산업단지 조성 일정 전반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보상 절차의 신속한 진행을 위해 전용 협의 예약 시스템을 운영하는 한편 온라인 이용이 어려운 주민들을 고려해 현장 방문 즉시 계약이 가능한 대면 창구도 함께 가동하고 있다. 행정 효율성과 주민 편의를 동시에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LH는 조만간 산업단지 조성 공사를 발주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보상과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반도체업계의 차세대 반도체 생산 거점 구축 일정도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이번 보상 절차를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서 시간을 확보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확산과 고성능·고집적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생산기지를 제때 확보하는 것이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시장 주도권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는 이동·남사읍 일원 약 777만㎡ 3656㎡(약 235만평) 부지에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생산설비 6기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삼성전자는 이곳에 360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향후 공정 고도화와 추가 설비 구축에 따라 투자 규모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산업단지에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설계 기업과 연구기관 등 80여 개 기업·기관이 입주할 예정이다. 대규모 생산시설과 협력 생태계가 동시에 구축되는 구조로, 국내 반도체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기흥·화성·평택 반도체 사업장과의 연계성이 뛰어나고, 수도권 인력 확보 측면에서도 강점을 갖춘 입지로도 평가받는다.

    한편, 이 사업은 2023년 3월 국가산업단지 계획 발표 이후 행정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지난해 12월 사업계획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후 올해 6월 보상계획 공고와 감정평가 등 손실보상 절차가 이어지며, 삼성전자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 실행을 위한 마지막 행정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