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원, 1년 만에 상무 승진 … 경영 참여 속도 확대경보제약 지분 증여서 장남 비중 … 승계 축 이동 신호지분 스왑-재원 활용 가능성 … 지배구조 재편 시나리오 거론홀딩스-종근당 지분 지속 확대 … "승계 아닌 일반 거래" 선 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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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근당. ⓒ종근당
이장한 종근당그룹 회장의 장남 이주원 이사가 상무로 승진했다. 지난해 이사 승진 이후 1년 만이다. 경영 참여 속도가 빨라지면서 그룹 승계 구도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6일 종근당에 따르면 이 상무는 약 4년간 이사보 직급을 유지하다가 이번에 정식 임원으로 승진했다. 회사 측은 직급 조정에 따른 인사일 뿐 기존 담당 업무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승진을 단순 인사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지분구조 변화와 맞물려 경영 승계 시나리오의 초기 단계로 해석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이 상무는 창업주 故 이종근 회장의 손자이자 이장한 회장의 장남이다. 2018년 종근당산업 사내이사로 그룹에 합류한 뒤 종근당 개발기획팀장을 맡아 글로벌 제약사 의약품 도입 등 사업개발 업무를 담당해왔다.이후 종근당바이오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임하며 경영 참여 범위를 넓혔고, 이번 상무 승진을 계기로 그룹 내 역할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지분구조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해 9월 이 회장 부부가 보유한 경보제약 지분을 세 자녀에게 증여하는 과정에서 이 상무의 지분이 가장 크게 늘었다.이 상무의 경보제약 지분율은 6.21%로 확대되며 개인 최대주주에 올랐다. 장녀와 차녀 역시 각각 5%대 지분을 확보했지만, 비중은 장남이 앞선다.시장에서는 이를 장남 중심 승계 구도로 해석하는 시각이 있다. 경보제약이 그룹 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핵심 계열사라는 점에서 향후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실제 경보제약 지분은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종근당홀딩스 지분 확보를 위한 지분 교환이나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다만 다른 한편에서는 이번 흐름을 승계작업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오너일가의 행보는 지배력 강화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종근당홀딩스 지분은 지난 10년간 37.80%에서 47.92%로 확대됐다. 사업회사 종근당 지분 역시 같은 기간 33.60%에서 39.73%로 증가했다.직접 매입뿐만 아니라 간접 매입도 병행됐다.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사 벨에스엠이 종근당홀딩스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며 우호지분을 늘리는 구조다.벨에스엠은 이 상무와 이 회장, 두 딸이 지분을 나눠 가진 가족회사다. 해당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수차례에 걸쳐 종근당홀딩스 주식을 매입하며 지분을 축적해 왔다.이 같은 흐름은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효과로 이어진다.결국 종근당의 현재 구도는 두 가지 흐름이 동시에 진행되는 양상이다. 한 축에서는 장남 중심의 경영 참여 확대가 이뤄지고 있고, 다른 한 축에서는 오너일가의 지배력 강화가 병행되고 있다.회사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지분 매입은 일반적인 투자 활동일 뿐이며 승계작업이 구체화한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다만 인사와 지분 변화가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은 커지고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지분구조와 인사 흐름이 동시에 움직일 경우 승계 시그널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다만 현재 단계에서는 방향성이 완전히 드러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종근당의 승계 구도는 아직 초기 단계다. 다만 장남의 경영 참여 확대와 지분구조 변화가 이어지면서 향후 지배구조 재편 가능성에 관한 관심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