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한 회장 장남' 이주원 이사, 4년 만에 상무 승진이 회장 부부, 경보제약 지분 증여 과정서 이 상무에 무게승계작업보단 오너가 지배력 강화 시선도오너가, 홀딩스·종근당 지분 지속 확보 … "일반적인 주식 거래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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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근당. ⓒ종근당
이장한 종근당그룹 회장의 장남 이주원 이사가 상무로 승진했다. 지난해 1월 이사로 승진한 데 이어 1년 만에 상무 자리에 오르며 경영 행보에 속도가 붙었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순 오너가 지배력 강화 차원이라는 시선도 있다.6일 업계에 따르면 이 상무는 종근당 창업주 故이종근 회장의 손자이자 이장한 회장의 장남이다. 약 4년간 이사보 직급을 유지하다가 이번에 정식 임원 발령을 받았다.미국 퍼듀대에서 홍보학을 전공한 이 상무는 2018년 부동산개발 계열사 종근당산업 사내이사로 그룹에 첫발을 들였고, 2020년부터 종근당 개발기획팀장을 맡았다. 글로벌 제약사 등의 의약품을 국내로 들여오는 업무 등을 담당했다. 2024년에는 종근당바이오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임하면서 경영 보폭을 그룹 전반으로 넓혀왔다.회사 측은 "이번 승진은 직급 조정에 따른 것일 뿐, 기존 담당 업무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로 경영 보폭이 더욱 넓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종론이다.이 상무는 이장한 회장의 세 자녀 중 유일하게 그룹 경영에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지난해 9월 이 회장의 세 자녀가 각각 종근당 계열사인 경보제약의 지분을 증여받은 가운데 이 상무의 지분비율이 가장 높아 경영 승계를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당시 이 회장과 부인 정재정 종근당고촌재단 이사장은 경보제약 지분을 세 자녀에게 전량 증여했다. 경보제약은 그룹 내에서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핵심 계열사다.해당 증여로 이 상무의 보유한 경보제약 주식은 148만4783주(+31.7%)로 늘어나면서 지분율이 6.21%로 확대, 경보제약의 개인 최대주주가 됐다. 장녀 주경씨, 차녀 주아씨도 30만주씩 받아 각각 지분율이 5.62%, 5.26%가 됐다.이 회장 부부가 자회사 지분 전량을 자녀에게 증여한 데에는 세 부담을 줄이고, 승계구도를 유연하게 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다. 이들 세 자녀는 앞서 2023년에도 이 회장 부부로부터 경보제약 지분을 증여받은 바 있다.금융권 한 관계자는 "경보제약은 그룹 내 상장사인 종근당홀딩스나 종근당보다 평가금액이 낮다"며 "주가가 낮을 때 증여해 증여세 부담을 줄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장남에게 더 많은 지분을 몰아줬다는 점에서 경영권을 장남 중심으로 승계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고 덧붙였다.특히나 이번 인사로 입지를 넓히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지배구조 재편 시나리오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거에도 종근당 오너 일가는 종근당홀딩스 자사주와 경보제약 주식을 교환한 바 있어 향후 지분 스왑, 지분 매각,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한 자금조달수단으로 경보제약 지분을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 ▲ 경보제약. ⓒ경보제약
다만 다른 한편에서는 당장 승계작업보다는 오너가의 지배력 강화가 목적이라는 시선도 있다.경보제약 주식 증여의 경우 이 회장 부부의 주식이 고스란히 세 자녀에게 돌아가면서 오너가 전체 보유주식 수에는 변동이 없었지만, 종근당홀딩스와 종근당의 지분을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오너가의 최근 10년간 지주사 종근당홀딩스 지분은 189만3753주에서 240만463주로 26.7% 증가했다. 이 기간 지분율은 37.80%에서 47.92%로 10.1%p 늘어났다.무엇보다 비상장 가족회사 벨에스엠을 설립해 2024년부터는 간접 매입하기도 했다. 벨에스엠은 2024년 12월 처음으로 종근당홀딩스 주식 90주를 사들인 이후 29차례에 걸쳐 매수에 나서면서 총 1만4909주(0.3%)를 확보했다.2006년 설립된 벨에스엠은 이 상무 40%, 이 회장 30%, 주경·주아씨 각 15% 소유의 회사다. 시설관리, 경비, 환경미화, 화물운수업, 국제물류 주선업 등의 서비스업을 하고 있다.업계에서는 벨에스엠의 지분 매입이 계속될수록 오너가의 우호지분이 확대돼 지배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사업회사 종근당의 지분도 315만4720주에서 548만5063주로 33.6% 증가했다. 이 기간 지분율은 33.60%에서 39.73%로 6.13%p 늘어났다.특히 오너가가 지분 48%가량을 소유한 종근당홀딩스의 경우 보유주식이 190만1678주에서 362만8855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종근당 측은 "지분 매입은 일반적인 거래일 뿐 지배력 강화 차원으로 보기에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승계작업 역시 아직 구체화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