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 성장 멈추자 저수익 점포부터 정리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 고정비 줄이기 총력관객 할인 축소는 ‘긴축’ 아닌 구조 전환 신호
  • ▲ ⓒ롯데시네마 홈페이지 캡처
    ▲ ⓒ롯데시네마 홈페이지 캡처
    국내 박스오피스 성장 정체가 이어지면서 영화관업계가 새해부터 영업 전략 전반을 조정하고 있다. 점포 수를 줄이고, 그동안 관객 유입을 위해 유지해온 각종 혜택을 축소하는 등 비용 구조를 재편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시네마는 1월11일을 마지막으로 안영점 영업을 종료한다. 

    롯데시네마는 최근 공지를 통해 “2026년 1월11일을 끝으로 안양점 영업을 종료한다”며 “그동안 이용해준 고객에게 감사드리며, 인근 안양일번가점과 평촌점 이용을 부탁드린다”고 안내했다. 

    개별 점포 폐점이지만, 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흐름 속에서 나온 결정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작지 않다.

    실제로 주요 멀티플렉스 사업자들은 저수익 점포를 중심으로 점포 구조를 재편하며 고정비 부담을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영업 중인 극장 수는 570개, 스크린 수는 3296개로 전년 대비 각각 0.5%, 2.2% 감소했다. 

    관객 수 회복 속도가 둔화된 상황에서, 과거처럼 점포 수를 유지하거나 늘리는 전략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5년 한 해 동안 CJ CGV는 12개 점포를 폐점했고, 메가박스는 5개, 롯데시네마 역시 직영과 제휴점을 합쳐 4개 점포의 문을 닫았다. 

    업계 특성상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비중이 높은 만큼, 관객 감소 국면에서는 점포 축소가 곧바로 수익성 방어와 직결된다. 

    특히 OTT 확산 이후 관객의 영화 소비가 ‘선택과 집중’ 형태로 바뀌면서, 입지와 콘텐츠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영관은 빠르게 부담 요인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평가다.
  • ▲ ⓒ메가박스 홈페이지 캡처
    ▲ ⓒ메가박스 홈페이지 캡처
    관객 혜택 축소 역시 같은 맥락에서 나타나고 있다. 

    메가박스는 올해 1월1일 관람분부터 ‘디즈니 시네마 클럽’ 혜택을 조정해, 디즈니 재개봉 기획전 영화에 제공하던 3000원 할인 쿠폰을 기존 10매에서 5매로 줄였다. 

    해당 멤버십은 2024년 5월 코엑스점에 ‘디즈니 시네마’를 론칭하며 함께 선보인 프로그램으로, 디즈니·픽사·마블·스타워즈 등 주요 브랜드 작품을 전용관에서 상영하고 다양한 할인과 이벤트 혜택을 제공해왔다.

    당시 메가박스는 누구나 무료로 가입할 수 있는 멤버십을 통해 관객 접점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지만, 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비용 구조를 다시 점검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할인·적립 중심의 마케팅이 단기적인 관객 유입 효과는 있었지만, 시장 회복이 기대만큼 빠르지 않은 상황에서 지속 가능성에는 한계가 분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일시적인 긴축 조치라기보다, 영화관 산업이 성장 산업에서 성숙·조정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모든 상영관을 상시 가동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수익성이 검증된 입지와 콘텐츠에 집중하고, 특별관·체험형 상영·비영화 콘텐츠 등으로 역할을 재정의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워진 형국인 셈이다. 

    한 영화관업계 관계자는 “이제 영화관은 많이 여는 산업이 아니라, 어떤 점포를 남기고 어떻게 운영할지를 고민하는 산업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