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저가 전략으로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테슬라, 한국서 할인 맞불 … "BYD 견제" 해석아이오닉2·EV2 등 가성비 차량 앞세워 유럽 공략
  • ▲ BYD 씨라이언 7. ⓒBYD코리아
    ▲ BYD 씨라이언 7. ⓒBYD코리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와 비야디(BYD)가 촉발한 '저가 경쟁'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급부상한 BYD에 밀려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 자리를 내준 테슬라는 대규모 할인, 저가 모델 출시에 나섰다. 폭스바겐,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업체들도 잇달아 저렴한 소형 전기차를 선보이는 데 앞장서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지난해 연간 전기차 인도량이 225만6714대로 전년보다 27.9% 급증,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 전기차 판매업체에 올라설 것이 유력해졌다.

    지난해 3분기까지 122만 대를 판매한 테슬라의 경우 아직 4분기 판매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작년 4분기 판매량 추정치는 42만2850대로 전년 대비 15% 감소한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고려하면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164만 대로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BYD의 급성장 배경으로는 초저가형 모델 확대와 중국 외 지역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꼽힌다.

    실제 BYD는 배터리, 모터, 반도체 등 핵심 부품을 직접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원가를 낮춘 저가 모델을 전 세계에 선보이면서 돌풍을 이끌었다. 이와 동시에 중국을 비롯한 유럽, 미국 등 주요 시장에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제조 공정을 다변화했다.

    BYD는 이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만 8종에 이르는 저가 전기차 라인업을 갖췄다. 이는 4개 모델에 그친 테슬라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특히 대표 모델인 '돌핀'은 유럽 내 가격이 2만3000유로(약 3900만 원)부터 시작, 신규 고객 유치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BYD의 저가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테슬라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 시장에서 일부 차종의 가격을 큰 폭으로 인하하는 맞불 전략을 선택해 주목을 받았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달 31일부터 모델 Y 프리미엄 RWD 가격을 300만 원, 프리미엄 롱레인지 AWD를 315만 원 낮췄다. 모델 3 퍼포먼스 AWD의 경우 가격을 기존보다 940만 원 인하해 5999만 원으로 책정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테슬라의 인하를 두고 BYD의 부상에 대응하기 위한 할인 전략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앞서 지난 2023년부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중국산 저가 모델Y 등을 출시하며 차량 가격을 크게 낮춘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독일에서 모델Y의 저가형 버전을 3만 유로대에 제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 ▲ 폭스바겐 ID.2. ⓒ폭스바겐
    ▲ 폭스바겐 ID.2. ⓒ폭스바겐
    경쟁 업체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독일 완성차 브랜드 폭스바겐은 올해 출시 예정 모델인 소형 전기차 ID.2올(ID.2올)의 가격을 2만5000유로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2만 유로 이하까지 도달해 BYD 돌핀보다 저렴하게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7년 출시 예정인 또 다른 소형 전기차 ID.에브리원(ID.EVERY1) 또한 2만 유로의 가격대를 목표로 한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 중에선 현대차·기아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캐스퍼 일렉트릭(인스터)과 EV3 등 보급형 모델을 앞세우는 한편, 아이오닉 브랜드의 추가 가격 인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3, 기아는 EV2 등 소형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 최초의 소형 전기차인 아이오닉3는 유럽 시장에서 최저 2만 유로대 가격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유럽에서 이미 인기를 끌고 있는 EV3보다 더 작은 EV2는 오는 9일 개막하는 '브뤼셀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2만 유로대 가격이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은 누가 얼마나 더 싸게 파느냐에 따라 업체들의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라며 "올해 전기차 시장을 꿰뚫는 키워드는 '가성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