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 인프라 구축 사업 맞물리며 GPU 확보 경쟁 가속현시점 최다 GPU 보유 업체는 네이버클라우드·SKT 추정대규모 DC 증축·가동 시점 맞춰 선두권 순위 변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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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ICT 기업들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GPU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가동 시점에 따라 선두권의 순위 변동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CSP(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와 통신사를 통틀어 현시점 GPU 보유 선두권 업체는 네이버클라우드와 SK텔레콤으로 추정된다.

    기업 입장에서 데이터센터와 GPU 보유 현황은 대외비로서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는다. 시스템과 서비스를 구동하는 핵심 시설로 관리해야 하고, AI시대에 중요성이 부각돼 시설에 대한 민감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AI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확충과 최신 GPU 확보를 경쟁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엔비디아가 한국에 GPU 26만장 공급을 약속하면서 대규모 클러스터 구축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정부 주도 AI 인프라 구축 사업과도 연계되며 경쟁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시점에 네이버가 약 3만장 이상 GPU를 확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 하이퍼클로바X 개발을 위해 확보한 1만장 수준 A100과 H100 인프라에 더해 지난해 정부 사업분으로 H200 3000장을 확보했다. 엔비디아와 직접 계약한 6만장 규모 블랙웰 기반 GPU가 데이터센터에 입고되기 시작하면서 현 시점 가동 수량은 3만장을 충분히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된다.

    엔비디아 GPU B200을 4000장 확보한 AI 컴퓨팅 클러스터를 구축했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네이버클라우드에 따르면 해당 GPU는 각 세종이 아닌 서울에 위치한 임대 IDC에 배치됐다는 설명이다. 자체 데이터센터 각 춘천과 각 세종이 가동률 100%로 즉시 설치할 물리적 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임대 IDC 인프라를 활용해 공급 속도를 극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자체 인프라와 더불어 ‘람다’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GPU를 확보해 왔다. 2024년 말 서울 가산 데이터센터를 AI DC로 전환한 이후 수 천대 규모 GPU를 우선 배치하면서 지난해 기준 1만장 이상 가동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여겨진다. 기존 가산 AI DC 외에도 수도권 내 가용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분산형 클러스터' 전략을 통해 현시점 가동 물량을 2만 장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양적 팽창뿐만 아니라 질적 우위를 앞세운 NHN클라우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광주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정부 GPU 확보 사업에서 최대 구축 사업자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단일 사업자 중 최대 물량인 B200 7656장을 확보하며 강자로 떠올랐다.

    네이버클라우드와 SK텔레콤은 각각 'GPU 6만장'을 전략적 목표치로 설정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한 인프라 주도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GPU 6만장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올해 1조원을 GPU 인프라 확보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3월 100MW급 데이터센터 신축 계획을 밝히며 GPU 6만장 투입 계획을 밝혔다.

    선두권 업체들의 GPU 확보 구도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확충과 건립 시점에 맞춰 변동이 예상된다. 특히 ‘울산 AI DC’ 1단계 가동 시점인 2027년 중 SK텔레콤이 국내 최대 GPU 보유 기업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도 각 세종 데이터센터 단계적 증설을 통해 최대 전력 사용량을 130MW로 늘리면서 이에 맞춰 GPU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GPU 성능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수량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며 정부 주도 GPU 사업이 진행되면서 어느 사업자가 보유한 GPU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GPU 숫자 만큼이나 전력 확보와 냉각 등 고집적 인프라 운영 능력이 사업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