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거래소에 코리 상장 예비심사 청구DXVX 대규모 투자로 독자 사업 확장한미사이언스 지분 1%대로 축소
  • ▲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 ⓒ뉴데일리
    ▲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 ⓒ뉴데일리
    한미약품 오너 일가 장남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코리그룹의 홍콩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임 회장은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당시부터 코리그룹 상장 필요성을 언급해왔으나 실제 절차에 돌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최근에는 디엑스앤브이엑스(DXVX)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며 독자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코리그룹은 지난해 12월 18일 홍콩 증권시장(HKEX)에 상장 예비심사서(IPO)를 제출했다. 

    코리그룹은 지난 2009년 설립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으로 임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다. 회사는 홍콩을 거점으로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임 회장이 이끄는 해외 사업은 이미 한미약품그룹의 중국 매출과도 일정 부분 연결돼 있다. 임 회장은 현재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이하 북경한미)의 동사장(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북경한미는 한미약품의 중국 내 영업·생산·허가 전략을 총괄하는 핵심 조직으로, 현지 파트너 네트워크와 제품 유통 채널을 관리하고 있다. 

    특히 코리그룹과 계열사들은 북경한미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현지에서 유통하며 성장 기반을 다졌다. 코리는 유산균정장제 '마미아이'와 유아용기침약 '이탄징'을 판매하며 현지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왔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소아용 의약품 마케팅·판매 서비스 시장에서 코리는 15.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사업 구조상 북경한미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리스크로 지적된다. 한미약품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북경한미가 코리·오브맘 계열 중국 법인들에 공급한 제품 규모는 약 794억 원에 달한다. 북경한미의 매출 변동이 코리그룹 실적에 곧바로 영향을 주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과거 임 회장이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시기에 언급했던 코리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 시나리오가 본격 현실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임종윤 회장은 경영권 분쟁 당시부터 코리 상장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혀 왔는데 이제 실질적으로 추진된 것"이라며 "아마 과거 기업가치를 1조원으로 가정하고 20% 정도를 분산요건으로 해서 시장에 내놓으면 2000억원을 조달할 수 있다고 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은 예심 단계인 만큼 지켜봐야 하지만 결국 올해 안이면 상장에 성공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개인회사 중심의 사업 확장에는 속도를 내면서도 한미약품과 관련된 지분과 경영에서는 점차 비중을 줄이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그는 DXVX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단독 참여해 약 1000억 원을 투자하며 지분율을 15.41%에서 57.7%로 끌어올렸다.

    여기에 한미사이언스 지분 정리에도 나서 배우자와 자녀에게 대차했던 주식 117만여 주를 모두 반환했고, 가족 명의로 보유하던 243만여주를 담보로 약 1000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주담대)을 실행했다. 이 과정에서 임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1.49%로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