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장기화 … 유통업계 마진 '빨간불'"고정비 증가, 기업 마진 구조 직접적 압박"산지 다변화·사전계약 등으로 리스크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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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1470원을 넘어선 가운데 수입 비중이 높은 유통업계가 원가 부담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환율이 장기화되면서 수입 물가가 전반적으로 급등하고,수입 원가와 물류비 부담이 커질 경우 가격 인상 없이 마진을 방어하기가 한층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14일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커피 수입물가지수는 2020년을 100으로 했을 때 지난해 11월 달러 기준 307.12, 원화 기준 379.71을 기록했다. 국제 시세 급등에 환율 상승까지 겹치며 원화 기준 수입 가격은 5년 새 4배 가까이 뛴 셈이다.소고기 수입 물가는 달러 기준으로는 30% 상승에 그쳤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60.6% 올랐다. 돼지고기(30.5%), 닭고기(92.8%), 치즈(약 90%), 과일(30.5%) 등 주요 수입 품목 역시 원화 기준 상승 폭이 컸다. 이 같은 환율 환경은 수입 원가에 통상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만큼 유통업계의 부담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처럼 고환율 여파가 원가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유통업계의 마진 구조도 직접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대한상공회의소는 “고물가 등으로 소비 여력이 위축된 가운데, 고환율로 인한 매입 원가 상승과 인건비 등 고정비 증가가 기업의 마진 구조를 직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 ▲ ⓒ이마트
이에 유통업계는 수입 상품을 중심으로 사전 계약 등을 통해 환율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이마트는 산지 다변화를 우선적으로 하고 있다.열대과일 ‘망고’가 대표 사례다. 기존 태국, 필리핀산 중심 운영에서 벗어나 지난해부터 베트남산 망고를 신규 도입했다. 이로써 현재 총 3개국 산지 상품을 운영 중이다. ‘냉동 블루베리’ 역시 기존 칠레, 미국 총 2개 산지 체계에서 지난해부터 페루산을 추가 도입했다.이어 지난 12월에는 '칠레산 태평양 간고등어'를 기존 노르웨이산 고등어 대비 약 50%, 판매했다. 당시 노르웨이산 고등어 가격이 오르자, 가격 부담이 낮은 산지를 발굴한 것이다.'아일랜드산 자유방목 LA갈비/찜갈비도 기존 미국·호주산 대비 약 30% 저렴하게 선보이기도 했다.롯데마트는 수입 상품에 대해 사전 계약을 통해 환율 변동에 따른 부담을 줄이고 있다. 수입 과일 가운데 컷팅 파인애플은 전량 필리핀산으로 고환율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품목이다. 이에 롯데마트는 지난해 10월 올해 1분기 판매 물량을 사전 주문했고, 주문 규모도 연간 운영 물량 대비 약 40% 확대했다.냉동 수산물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가격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올해 상반기까지 판매할 물량을 미리 계약하고, 운영 물량도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
- ▲ ⓒ세븐일레븐
편의점 업계의 경우 일반 상품군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커피는 예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4년 1월 톤당 4100달러 수준이던 아라비카 원두 국제 가격은 이달 8100달러 안팎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세븐일레븐 관계자는 “PB 커피 상품의 경우 협력사와 사전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 환율 영향을 줄이고 있다”며 “원두 산지와의 계약 구조를 통해 마진율을 개선하고, 가격 인상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수입 비중이 높은 패션업계 역시 고환율의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의류 원단과 부자재 상당수가 달러로 결제되는 구조인 만큼 환율 상승이 곧바로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입 패션 브랜드와 명품 브랜드의 경우 본사 기준 가격이 달러화로 책정돼 있어 고환율 국면에서는 가격 인상 압박이 더욱 커진다.실제로 고환율이 이어질 때마다 일부 해외 패션·명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반복돼 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부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부담이 동시에 누적되면 브랜드 상품 가격 조정 가능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