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적립전 이익 11% 감소 … 수익 창출력 둔화 신호자산 불렸는데 효율은 후퇴 … ROA 1년 새 '3분의 1' 증발
-
- ▲ 케이뱅크 사옥. ⓒ케이뱅크
세 번째 상장 도전에 나선 케이뱅크가 이전과는 다른 시험대에 올랐다. 출범 초기 인터넷은행으로서의 성장성만으로도 시장의 기대를 모을 수 있었지만, 상장 시기가 늦춰진 지금은 외형 확대만으로는 부족하고 성장성에 대한 물음표를 스스로 지워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실제로 최근 실적 지표를 보면, 외형 성장과 달리 은행의 본업 체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들은 오히려 뒷걸음질치면서 IPO 스토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충당금적립전 이익(충전이익)은 2562억원으로, 전년 동기(2877억원) 대비 11% 감소했다.충전이익은 대손충당금 등 리스크 비용을 반영하기 전 단계의 실적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비용 증가나 일회성 요인보다는 본업의 이익 창출력 자체가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고금리 기조 속에서도 예대마진 확대 효과가 제한적이었던 데다 자산 증가 속도에 비해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수익성 효율을 보여주는 지표도 뚜렷하게 후퇴했다. 지난해 3분기 케이뱅크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5%로 전년 동기 0.67%에서 0.22%포인트 급락했다. 자산을 굴려 돈을 버는 효율이 1년 만에 3분의 1 가까이 급락한 셈이다. 자산이 늘수록 수익성도 함께 개선돼야 하는 성장 국면의 은행으로서는 부담스러운 흐름이다.같은 기간 자기자본순이익율(ROE) 역시 전년 동기 8.35%에서 6.49%로 1.86%포인트 낮아졌다.케이뱅크는 IPO를 앞두고 수신 30조원, 여신 17조원, 고객 수 1500만명 돌파 등 외형 성장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국내 1호 인터넷은행으로서 출범 이후 빠른 고객 유입과 자산 확대를 통해 일정 수준의 규모의 경제를 확보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그러나 최근 성적표를 뜯어보면 외형은 커졌지만, 이익 체력과 자산 효율성 저하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본업 경쟁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들이 뒷걸음질하고 있다는 것은 IPO를 앞둔 케이뱅크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IPO 국면에서는 단순한 외형 성장보다, 성장 이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인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한다. 상장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단순한 자산 규모나 고객 수가 아니라, "자산이 늘어날수록 수익성도 함께 좋아지는 구조인가"라는 질문이기 때문이다.케이뱅크는 다음 달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3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최근 실적 흐름이 남긴 성장성에 대한 물음표는 증권신고서에 제시된 밸류에이션에 대한 시장의 검증 과정에서 할인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외형 확대 자체는 이미 시장에 충분히 인식돼 있다"며 "상장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입증할 수 있는지가 향후 평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