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성제약 인수 안건 의결코스메틱 전문법인 '실(SIL)' 설립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체질개선오너 결단 없이 대규모 투자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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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광그룹이 공격적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이호진 전 회장의 경영복귀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뉴데일리DB
태광그룹이 지난해 애경산업 인수를 시작으로 최근 동성제약 인수 추진, 코스메틱 전문법인 설립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태광그룹이 체질 개선에 나선 가운데 이호진 전(前) 회장의 경영복귀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16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올랐다.지난해 10월, 애경산업 지분 63.13%를 47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애경산업 인수에 성공했다.이달 7일에는 이사회를 열어 중견 제약회사 동성제약 인수 안건을 의결했다. 코스메틱 전문법인 ‘실(SIL)’을 설립하면서 뷰티, 헬스케어 등으로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매각전에도 뛰어들면서 예전과는 다른 적극적 행보가 눈에 띄는 형국이다.앞서 태광그룹은 지난해 7월 조(兆) 단위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태광산업은 2025~2026년 1조5000억원을 투자해 화장품, 에너지, 부동산개발 분야 등 사업구조를 다변화한다는 방침을 나타냈다.당시 일각에서는 태광그룹이 최근 수년간 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고수했다는 점을 들어 중장기 투자 로드맵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태광그룹이 실제로 체질개선을 추진하면서 재계에서도 주목하는 분위기다.태광그룹 측은 기존 석유, 화학 중심의 사업구조로는 미래가 없다고 판단해 뷰티, 헬스케어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실제로 태광그룹은 지난해 애경산업 인수 후 “K-뷰티 산업 진출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이라고 말했다.이울러 동성제약 인수에 대해서는 “현재 추진 중인 화장품 사업 전략에 더해 동성제약의 연구개발 경험과 헤어케어 전문성을 결합해 K-뷰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전략적 판단”이라고 밝혔다. -
- ▲ 태광그룹은 지난해 애경산업 인수 등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태광그룹
게다가 태광그룹은 사업 다변화를 추진하면서도 ‘선택과 집중’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지난해 7월, 중국 진출 20년 만에 현지 스판덱스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사업을 철수하는 결정을 내렸다. 대규모 손실이 누적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출혈을 막고 새로운 동력 발굴에 집중하겠다는 취지에서다.한편, 태광그룹의 공격적인 행보를 두고 이 전 회장의 경영복귀가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대규모 투자 결정은 오너의 결단 없이는 성립되기 어렵기 때문이다.이 전 회장을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해소되는 국면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앞서 이 전 회장은 2011년 1월 횡령·배임과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이후 2021년 10월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으며, 2023년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 지난해 4월 검찰은 이 전 회장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사법리스크가 축소된 상태다.게다가 이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룹이 운영하는 세화예술문화재단의 제5대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이사장은 무보수 비상임이지만 그룹 산하 재단의 수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조용한 경영복귀’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일각에서는 태광그룹이 지난해 6월 자사주를 기반으로 한 교환사채(EB) 발행 방침을 밝혔다가 철회한 것도 이 전 회장의 복귀와 연관 짓고 있다.당시 태광그룹의 자사주 기반 EB 발행 움직임은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에 중점을 두고 있는 이재명 정부의 방침과 상충된다는 지적이 나왔다.결국 태광그룹은 지난해 11월 주주서한을 통해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과 정부의 정책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EB 발행을 철회하고 자금 조달 방식을 재검토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철회를 발표했다.이는 이 전 회장의 경영복귀 등 그룹의 중요 현안을 앞두고 정부와 대립각을 세울 필요가 없다는 의도로 풀이된다.재계 관계자는 “시점이 관건이지 이 전 회장의 경영복귀는 시간문제”라면서 “오너가 있어야 대규모 투자, 체질개선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