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처럼 시작해 폐렴·모세기관지염으로 악화 가능최영준 고대안암병원 교수 "호흡 이상 땐 즉시 진료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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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영유아 사이에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RSV는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에서 폐렴이나 모세기관지염 등 중증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겨울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RSV는 독감, 코로나19와 함께 제4급 법정 감염병으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급성 호흡기 바이러스다. 전염력이 강해 유행기에는 환자 1명이 주변 3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후 24개월 이하 영유아의 약 90%가 한 차례 이상 감염을 겪으며, 일부에서는 독감보다 사망 위험이 높다는 보고도 있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4~6일 잠복기 이후 발열, 기침, 콧물, 인후통이 나타나고, 호흡이 빨라지거나 쌕쌕거리는 천명음이 들릴 수 있다. 성인은 비교적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영유아는 기도가 좁아 염증이 생기면 호흡곤란으로 급격히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숨이 차 보이거나 호흡수가 평소보다 늘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

    예방의 기본은 생활 속 위생수칙이다. 외출 전후 손 씻기, 영유아 장난감과 식기 소독, 기침 시 입과 코 가리기 등 기본적인 개인위생만으로도 RSV 전파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최근에는 예방 항체주사를 통한 감염 예방도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RSV 항체주사는 태어난 시기나 기저질환 여부와 관계없이 신생아와 영아에게 접종할 수 있으며, 유행 시기인 10월부터 이듬해 3월 사이 출생한 아이는 생후 바로 투여가 가능하다. 1회 접종으로 약 5개월간 항체가 유지돼 감염 및 중증 진행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설명이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영준 교수는 "RSV는 대부분의 영유아가 겪는 흔한 바이러스 감염이지만, 방치하면 짧은 시간 안에 호흡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며 "아이가 숨이 차 보이거나 호흡이 가빠지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위생 관리를 철저히 지키는 것이 예방의 첫걸음"이라며 "최근 도입된 항체 예방제를 적절히 활용하면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예방 접종과 생활 수칙 준수가 아이의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