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문의 전화 계속 오는데 팔 매물 없어…소형은 자취 감춰"반면만에 매물 3분의 1 수준 급감…'관악드림타운' 5600만원↑금관구내 수준급 학군에 젊은층 집중…인근 재개발사업도 호재
  • ▲ 관악드림타운 단지 전경. ⓒ홍원표 기자
    ▲ 관악드림타운 단지 전경. ⓒ홍원표 기자
    "사겠다는 전화는 계속 걸려오는데 팔 매물이 없어요. 내놓는 족족 다 팔리니깐. 특히 25평이하부터는 물건이 아예 자취를 감췄어요."(서울 관악구 봉천동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서울 관악구 대장단지인 봉천동 '관악드림타운'과 주변 단지를 중심으로 연일 신고가 거래가 쏟아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값과 우수학군 영향으로 실수요가 몰리면서 해당 단지와 주변 집값을 빠르게 밀어올리고 있다. 매수세가 집중된 관악드림타운 경우 매물이 반년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올해로 준공 23년차를 맞은 서울 관악드림타운은 3544가구 규모 대단지로 과거 달동네 밀집지였던 봉천3구역을 재개발해 조성됐다.

    지난 19일 찾은 관악드림타운 일대는 가파른 언덕위에 자리잡고 있었다. 단지를 오르는 길은 쉽게 지칠 만큼 경사가 심했지만 능선 끝자락을 따라 늘어선 아파트 단지는 구축단지 특유의 고즈넉함이 묻어났다.

    단지 서문쪽 상가 1~2층에 위치한 공인중개사무소들은 이어지는 매수문의 전화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팔려는 사람은 없는데 사겠다는 사람들,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다"며 "지금 대기하고 있는 팀까지 해서 오늘만 벌써 9팀"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다들 '나부터 계약을 연결시켜 달라'고 하는데 물건이 없다"고 설명했다.

    관악드림타운 일대에서 매도물량이 자취를 감춘 데에는 지난해 실시된 규제영향이 컸다는게 공통된 현장 반응이다. 정부규제 후에도 서울 집값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집주인들 사이에 '조금 더 기다렸다 팔자'는 분위기가 짙어졌다는 설명이다.

    단지 인근 N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10·15대책후 오히려 집값 상승 기대감이 더 커졌다"며 "집주인들이 내놨던 물건을 다시 거둬들이고 있는 가운데 간간히 풀리는 매물은 나오자마자 소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 ▲ 관악드림타운 상가 공인중개사무소 구역. ⓒ홍원표 기자
    ▲ 관악드림타운 상가 공인중개사무소 구역. ⓒ홍원표 기자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 매매수요가 몰리면서 관악드림타운과 주변 집값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과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관악드림타운(삼성) 전용 59.83㎡은 지난달 27일 종전최고가보다 5600만원 뛴 9억8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단지(동아) 전용 60㎡도 지난달 20일 기존 최고가에서 3500만원 오른 9억75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인근 '벽산블루밍(1차)' 59.99㎡ 역시 지난달 18일 종전최고가대비 5900만원 오른 9억59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금관구(금천·관악·구로)내에서 손꼽히는 학군도 매수세에 불을 붙였다.
  • ▲ 관악드림타운 인근 4-1-3주택재개발 지역. ⓒ홍원표 기자
    ▲ 관악드림타운 인근 4-1-3주택재개발 지역. ⓒ홍원표 기자
    소슬유치원을 시작으로 △은천초교 △구암초교 △구암중교 △구암고교 등이 밀집해 젊은 신혼부부나 학령기 자녀가 있는 3040대 학부모 수요자가 많다.

    N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구암초·중교가 우수학군으로 유명하다보니 학령기 자녀를 둔 수요자들의 관심도가 높다"며 "특히 25평짜리 소형은 현재 매물이 없음에도 젊은 신혼부부들의 대기수요가 적잖다"고 했다.

    관악드림타운에 10년 거주했다고 밝힌 주민 L씨는 "학군 때문에 일부러 이사오는 사람도 정말 많다"라며 "집값이 얼마나 올랐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일단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은 수두룩하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2028년 개통예정인 경전철 서부선도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새절역부터 서울대입구역으로 연결된 해당노선이 개통되면 관악드림타운 일대에서 타지역으로 이동시간이 상당부분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인근 주택재개발정비사업도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

    단지 옆 구암초교 뒤 편 4-1-2재개발지는 지난해 힐스테이트 단지가 새로 입주했고, 상가 정문과 맞닿은 4-1-3재개발지역은 현재 사업시행인가 단계에 이르렀다. 해당사업지엔 920가구 규모 '관악퍼스트자이'가 2028년 입주를 앞두고 있다.

    N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개발로 주변환경이 개선되면 입주 시점에 매수자가 또 몰릴 가능성이 있다"며 "봉천·성현동 일대 아파트 시장 매매양상이 또다른 분위기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