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L 51% 소니 49% 합작회사 설립 추진저가 이미지 벗고 OLED 시장 진입 시도韓 TV 투톱 AI·플랫폼 초격차 유지 숙제
-
- ▲ ⓒ연합뉴스
중국 TCL이 일본 소니와 TV 사업 합작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TV 시장의 경쟁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TV 시장을 중심으로 중국 업체의 추격을 막아온 상황에서 이번 중·일 협력이 프리미엄 영역까지 중국의 영향력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21일 업계와 현지 보도에 따르면 소니는 TV 사업 부문을 분리해 TCL과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합작법인 지분은 TCL이 51%, 소니가 49%를 보유하는 구조다. 양사는 3월 말까지 최종 계약 체결을 목표로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신설 법인은 ‘소니’ 또는 ‘브라비아’ 등 기존 TV 브랜드를 사용할 예정이다.이번 합작은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TCL은 글로벌 출하량 기준 2위권에 오른 중국 대표 TV 업체지만, 여전히 ‘중국산=저가’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소니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기술력과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지만, 생산 비용과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TCL은 소니의 브랜드와 기술을 활용해 프리미엄 시장 진입을 노리고, 소니는 중국의 제조·원가 경쟁력을 끌어안아 사업 지속성을 확보하려는 선택이라는 분석이다.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소니의 매출 점유율은 15.7%로, 삼성전자(53.1%), LG전자(26.1%)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TCL의 글로벌 TV 출하량 점유율은 14.3%로 2위, 매출 점유율은 13.1%로 3위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매출 점유율은 각각 28.9%, 15.2%였다.반면 소니의 글로벌 TV 사업 위상은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옴디아 기준 소니의 매출 점유율은 2021년 9.5%에서 지난해 3분기 4.2%로 절반 이상 줄었고, 출하량 기준으로는 상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TCL이 합작을 통해 소니의 기존 점유율과 브랜드 파워를 일부 흡수할 경우, 출하량과 매출 순위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위협하는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이는 합작법인의 제품 전략과 브랜드 운영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전제가 따른다.업계가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OLED TV 시장이다. 그동안 TCL은 LCD 중심 전략을 펼쳐왔지만, 소니는 글로벌 OLED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약 10%의 점유율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업체들이 OLED 시장에서 80% 이상 점유율로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TCL이 소니의 기술력과 브랜드를 활용해 OLED 영역까지 본격 진입할 경우 프리미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수 있다.다만 OLED TV는 패널 조달, 화질·소프트웨어 최적화, 콘텐츠와 플랫폼 경쟁력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시장이다. 과거 하이센스의 도시바 TV 인수처럼 브랜드 확보가 곧바로 시장 지배력 강화로 이어지지 않았던 사례도 있어, 이번 합작의 실질적 파급력은 제품 완성도와 소비자 경험에서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일본 TV 업체들의 위상 약화는 이미 구조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일본 내 TV 시장에서 중국 업체 점유율이 절반을 넘긴 가운데, 도시바·샤프·파나소닉 등 주요 브랜드가 매각이나 구조조정 수순을 밟아왔다. 소니 역시 TV 사업을 독자적으로 유지하기보다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을 선택한 셈이다.업계는 향후 TV 시장의 경쟁 축이 가격을 넘어 AI 기반 화질·사용자 경험, 콘텐츠와 플랫폼 생태계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저가를 넘어 프리미엄 영역으로 전선을 넓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화질 기술 고도화, 플랫폼 사업 확장, 라인업 재편과 신흥시장 공략을 통해 프리미엄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