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코스닥 상장 이후 흑자기조 전환암 조기진단-산전검사 고성장 … 고정비 부담 해소기창석 대, 취임 후 상장-흑자전환 달성 성과 … 연임 성공중동 이어 美·日 시장 진출 본격화 … "구조적 성장 단계 진입"
  • ▲ GC녹십자 본사. ⓒGC녹십자
    ▲ GC녹십자 본사. ⓒGC녹십자
    GC지놈(지씨지놈)이 코스닥 상장 반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상장과 흑자전환을 견인한 기창석 대표이사의 연임도 확정된 만큼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성장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GC지놈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315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 258억원에 비해 21.8%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억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실적이 공개된 2019년 이래 최대치다.

    지난해 분기 실적마다 전년대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던 만큼 GC지놈의 호실적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2분기부터 흑자(2억원)로 돌아서면서 본격적인 이익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이다.

    산과와 암, 유전 희귀, 건강검진 등 전 검사영역의 매출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호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회사의 핵심 신사업인 산전검사와 암 표지자 검진부문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GC지놈은 태아 염색체 이상 선별검사 'G-INPT(비침습 산전검사)'와 AI 기반 다중암 조기 선별검사 '아이캔서치(i-CANCERch, 암 표지자 검진)'를 공급하고 있다.

    해당 부문의 검사수요가 급증하면서 산과와 건강검진 매출이 각각 30% 이상 늘었다. G-NIPT 검사 건수는 2024년 1만8000건에서 2025년 2만5200건으로, 아이캔서치는 같은 기간 900건에서 5100건으로 증가했다. 두 검사는 전체 매출의 70% 가까이 차지한다.

    뿐만 아니라 임상 유전체 분석 인프라를 구축하며 발생했던 고정비 부담에서 벗어났다. 검사장비의 평균 가동률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수익성 제고에 일조한 것이다.

    실제 G-NIPT 등 산전검사와 암검사 사업에 필요한 장비는 GC지놈의 대표적인 고정지출항목이었다. 매출 기반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장비 설치를 완료했고, 이후 검사 건수가 늘어나면서 비용분산 효과를 보고 있다.

    검사장비의 평균 가동률도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3분기 기준 가동률은 56.0%로, 2023년과 2024년 연간 가동률이 각각 51.3%, 50.5%였던 점을 고려하면 4분기를 포함해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GC녹십자의료재단과의 가족사라는 점도 한몫했다. GC지놈이 병원검사를 수행하려면 직접 해당 병원에 자사 서비스를 소개하고 계약을 맺어야 한다. 하지만 이 단계에서 GC녹십자의료재단과의 가족사라는 점을 활용했다. 까다롭고 어려운 특수검사를 주로 했던 GC녹십자의료재단 특성상 상급의료기관의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GC지놈 관계자는 "검사의뢰 건수 증가로 인한 규모의 경제 효과와 원가율 1%p 하락이 수익성 개선에 이바지했다"며 "향후 주요 검사항목의 국내사업 확대와 해외 진출을 추진해 매출 성장세와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영업부문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관계기업 제니스헬스(Genece Health)와 GC랩텍(GCLabTech)의 합병으로 지분가치가 상승하면서 기타수익이 2024년 8000만원 수준에서 6억50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결손법인이었던 제니스헬스와 달리 GC랩텍은 흑자법인으로, 지분법 이익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GC랩텍은 미국 내 혈장 스크리닝사업 확대를 추진 중으로, 앞으로도 영업 외부문에서의 수익 기여가 기대된다.

    금융수익도 크게 늘었다. 순금융수익은 2024년 12억원에서 지난해 30억원으로 18억원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6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430억원 규모의 공모자금을 확보하면서다. 보유 현금 역시 2024년 65억원에서 지난해 401억원으로 6배 이상 뛰었다.

    전반적인 실적 개선으로 지난해 GC지놈의 순이익은 40억원을 기록, 전년 -13억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기업 중 흑자기업이 많지 않은 가운데 주요 사업의 성장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되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올해도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 기창석 GC지놈 대표이사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50523 사진=조희연 기자. ⓒ뉴데일리
    ▲ 기창석 GC지놈 대표이사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50523 사진=조희연 기자. ⓒ뉴데일리
    본격적인 성장가도에 올라서면서 2018년 6월부터 GC지놈을 이끌어온 기창석 대표의 '장수 CEO' 등극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출신인 기 대표는 임기 동안 회사를 상장시킨데다 흑자전환을 달성하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애초 올해 3월 임기가 끝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말 GC녹십자그룹 계열사 인사에서 'E3(부사장급)'에서 'E4(사장급)'로 승진했다.

    2년 더 임기를 이어갈 기 대표의 시선은 해외로 향해 있다. 지난해 중동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데 이어 올해는 미국, 일본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아랍에미리트 헬스케어회사와 G-NIPT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9월에는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이캔서치 관련 세미나를 열고 현지 주요 기관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현재 해외 주요 기업과 검사수출(TSO) 혹은 기술수출(LO)을 통해 22개국 51개 기업과 사업을 진행하며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일본, 동남아시아, 미주를 중심으로 단계적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다중암조기선별(MCED)'보다 '단일암조기선별(SCED)'을 먼저 내세워 초기 진입장벽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성현동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중암의 경우 많은 데이터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시장 초기 진입이 어렵다"며 "미국 시장 선점을 위해 임상데이터 확보가 쉬운 단일암을 출시하고 보험 등재까지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 타깃으로 '췌장암'이 언급됐다. 성현동 애널리스트는 "미국 시장은 췌장암 선별검사를 필두로 시장 진입이 예상된다"며 "미국 내 고위험군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높은 사망률(남성 4위, 여성 3위)을 보이는 췌장암을 시작으로 검사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그룹 네트워크를 활용한 현지화 전략이 진행 중이다. 2025년 GC그룹의 일본 계열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본 시장 전용제품을 출시하는 등 해외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가별 유통망, 규제, 수요 특성을 고려해 제품을 분리 설계하는 전용제품 전략은 중장기적으로 반복 가능한 해외 확장 모델이 될 수 있다는 평이다.

    성 애널리스트는 "GC지놈은 임상현장에서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와 NGS·AI 결합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기업"이라며 "산과에서 암, 희귀질환으로 이어지는 포트폴리오 확장구조는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진단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검사 건수 증가와 해외사업 확장이 맞물리면서 단기 실적 개선을 넘어 구조적 성장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