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부실 PF 부담에 … 수신 늘려도 ‘역마진’ 우려증시로 자금 이동 가속 … 저축은행, 수신보다 ‘유동성 관리’대출 규제 장기화에 수신 기반 흔들… 올해도 보수 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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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 업권이 구조적으로 성장을 제한받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예수금이 다시 100조원 아래로 내려앉았지만, 업계는 예금 금리를 올려 수신을 늘리기보다 오히려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대출 규제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부담으로 자금을 받아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 구조가 고착되면서, 저축은행들은 외형 성장을 추구하기보다 건전성 관리에 묶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22일 한국은행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저축은행 예수금 잔액은 99조원으로 집계됐다. 예수금이 100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6개월 만이다. 하반기 들어 한때 100조원대를 회복했지만 연말로 갈수록 감소 흐름이 다시 뚜렷해졌다.저축은행 예수금은 지난해 9월 말 105조원대에서 10월 말 103조원대, 11월 말 100조원대, 12월 말 99조원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석 달 동안 약 5조원이 빠져나간 셈이다. 지난해 9월 1일 예금자보호 한도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되며 수신 반등 기대가 컸지만 일시적인 증가에 그친 뒤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업계에서는 예수금 감소의 주된 배경으로 부동산 PF 부실 우려와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를 동시에 꼽고 있다. 정부의 강도 높은 가계대출 관리로 대출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저축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무리하게 인상해 자금을 유치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업계 전반은 금리 경쟁을 통한 수신 확대보다는 유동성 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가계 신용대출 규제가 저축은행을 직격한 점도 수신 위축의 배경이다. 특히 지난해 정부가 가계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의 1배 이내로 제한하면서 지난해 6월 28일부터 7월 28일까지 상위 10대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신규 취급액은 231억7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한 달 대비 44.3% 급감한 수치다.최근 일부 저축은행에서 연 3%대 예금 상품이 다시 등장하고 있지만, 이를 수신 확대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부동산 PF 부실 여파로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며 여신 규모를 줄이고 있는 데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기조로 신규 대출 여력도 제한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수신 감소가 이어질 경우 저축은행의 영업 기반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예수금이 줄어들면 대출 여력이 축소돼 수익성 회복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의 6·27 대출 규제로 영업 환경이 위축된 상황에서 수신을 과도하게 늘릴 경우 이자비용이 이자수익을 웃도는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적용된 대출 규제가 올해는 연중 이어지면서 수신 기반 약화가 더 뚜렷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예대율과 유동성 비율 등 핵심 건전성 지표 관리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이에 따라 저축은행업권은 당분간 공격적인 영업 확대보다는 건전성 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건전성 강화를 위해 부동산 PF 부실자산 정리를 위한 공동펀드 수요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도 공동펀드를 통해 2조4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했다.업계 관계자는 "올해 역시 무리한 수신 확대보다는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예정이다"며 "대출 규제 환경에서는 예수금 흐름이 단기간에 반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