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 개발·운영농업인 만족도 평균 86%로 효과 입증해 사과부터 콩까지 총 42종 작물 재해 예보 기상재해 10% 예방 시 연간 피해액 1514억↓
  • ▲ 농장단위 상세 기상정보를 생산하는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 ⓒ농촌진흥청
    ▲ 농장단위 상세 기상정보를 생산하는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 ⓒ농촌진흥청
    "2023년 3월 사과 저온 피해가 컸어요. 과수원이 산 바로 아래 있어 기상청 예보보다 크게는 3℃나 낮아 저온 피해를 볼 뻔했는데 경보 덕분에 사전 대비할 수 있었어요."

    경북 의성의 한 사과 농장주는 농촌진흥청의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으로 사전에 저온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이처럼 농진청이 30m 격자 단위로 제공하는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이 '내 농장에 맞는 핀셋 예보'로 농업인들의 현장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농업인들의 만족도도 높다. 지난해 이용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만족도는 2021년 대비 15.4%포인트(P) 상승한 평균 86%에 달했다. 이 중 매우 만족도 45.1%를 차지했다. 서비스 만족도는 이용기간이 길수록 더욱 높게 나타났다. 5년 이상 88.2%, 3년 이하 83.7%, 1년 이하 80.9%다.

    특히 2024년 9월 2일부터 모바일에 전면 개방되는 등 이용자 편의를 강화하면서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24년 9~12월 누계 이용건수는 35만2343건에서 지난해 하반기에는 295만1471건으로 집계돼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월평균 이용 건수 역시 같은 기간 8만8086건에서 49만1912건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시스템 활용도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기상청 예보는 도시 중심의 5km×5km(25㎢) 단위로 기상정보를  제공해 왔다. 이 때문에 농촌에서는 논밭 등 농경지에 적용해 활용하기는 한계가 있었다. 여기에 최근 호우·폭염·한파 등 기상재해가 잦아지면서 농업 생산 기반이 흔들리자, 농업 현장에서는 보다 신속하고 정밀한 기상·재해 예측 정보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

    이에 농진청은 30m 단위로 잘개 쪼개 농장규모로 기상정보를 예측할 수 있는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농경지는 계곡, 능성, 평야지 등 위치에 따라 주변과 다른 특성을 보이는 만큼 고도·지형·지표면 등을 반영해 '내 농장의 날씨'를 핀셋처럼 집어내는 정밀 예보 시스템이다.  

    실제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SOS)와 자동기상관측소(AWS)의 비도시지역 비율은 각각 18.6%, 53.2%에 그친다. 반면 농진청의 AWS의 비도시지역 비율은 73%에 달해 농업 현장 중심의 촘촘한 관측망을 구축하고 있다. 

    개별 농가에 농장 규모의 상세한 기상 정보와 재배하는 작물에 맞춘 재해 위험을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최대 9일 전에 경보로 제공하고,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응 지침도 안내한다.  

    기온·강수·습도·풍속 등 11개 기상 요소를 농장 단위로 보여주고 고온해, 저온해, 동해, 풍해 같은 급성 재해부터 가뭄해, 습해, 일조부족 같은 누적 재해까지 15개 유형을 예측한다. 온도 관련 재해 예측정보는 최대 9일 전, 그 외 예측정보는 4일 전까지 알려준다. 

    또 위험이 예상될 때는 작물·재해 유형별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사전·즉시·사후 대응 조치도 제공해 '예보→위험 판단→행동 요령'까지 한 번에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사과·포도같은 과수부터 벼·콩·감자·수박 등 총 42개 작물에 대해 재해를 예측하며 2027년까지 70종으로 확대한다. 기상재해 예측기술 정확도도 지난해 83.7%에서 올해 84%, 2027년 8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서비스 지역은 농업기술센터가 있는 전국 156개 지역 중 울릉도를 제외한 155개 시군이다. 지난 2016년 경남 하동·전남 구례·광양 3개 시군에 온라인·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한 지 10년 만인 지난해 전국으로 확대한 것이다. 인터넷은 물론 문자, 알림톡, 모바일 웹 등을 통해서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파급 효과도 상당하다. 농진청에 따르면 기상재해를 10%만 예방해도 연간 1514억원의 피해액을 줄일 수 있고, 농작물재해보험금 지급 역시 농가당 연간 8만7388원의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농진청은 조기경보 외에도 기후위기 대응 단기- 중·장기-시나리오까지 농업 기상·기후 정보도 생산하고 있다. 예측범위는 중기는 10일에서 1개월, 장기는 6개월까지, 시나리오는 수백년이다. 공간해상도는 1~5km로 재해 예방과 재난 대비, 농업전망, 정책·계획 수립, 기후변화 영향평가, 취약성평가, 기후변화 대응 등에 활용되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농업에 맞는 기후변화 시나리오 제작을 위해 국내 최다 18개 전 지구 모형 기반의 상세 기후 시나리오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기상청으로부터 국가 표준 시나리오로 인증을 받았다"며 "논, 밭 등 농경지 특성이 반영된 기후 시나리오 생산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