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물류센터 점거 … 부품 공급 차질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A/S 전면 중단 위기 "정부가 나서서 갈등 중재해야" 목소리도
  • ▲ 한국GM 서울서비스센터 전시장. ⓒ한국GM
    ▲ 한국GM 서울서비스센터 전시장. ⓒ한국GM
    한국GM 세종물류센터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격화되면서 차량 부품 수리와 교체 등 애프터서비스(A/S) 전반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한국GM 차량에 대한 파손 수리와 부품 교체 등 A/S가 전면 중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세종물류센터의 기존 운영업체였던 우진물류 소속 노동자들이 지난달 말부터 물류센터를 점거하고, 각종 부품을 실은 트럭의 출입을 막으면서 전국 서비스센터로의 부품 유통망이 사실상 마비됐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한국GM 서비스센터에서는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고객 차량 수리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은 현재 전국에 약 380개의 서비스센터와 200여 개의 부품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GM 측은 “물류센터 정상 운영이 제한되면서 부품 출고와 물류 흐름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한국GM이 최근 물류 용역 계약을 새 하청업체로 변경하면서 기존 계약업체였던 우진물류와의 계약이 종료된 데서 비롯됐다. 이후 우진물류가 폐업 절차에 들어가면서 소속 직원 약 120명의 근로관계도 함께 종료됐다.

    이에 우진물류 노조원 120명은 한국GM을 상대로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물류센터 점거에 나선 상황이다. 한국GM은 이들에게 공장 생산직 채용을 제안했지만, 대다수 노조원들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과거에도 물류업체 계약 종료 시 고용 승계가 이뤄진 전례가 있다”며 한국GM이 책임 있는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갈등의 배경에 오는 3월 시행 예정인 이른바 ‘노란봉투법’의 영향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기존 하도급 계약 구조가 유지될 경우, 한국GM이 원청 사용자로서 하청 노동자들의 요구에 대해 직접 교섭에 나서야 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국GM이 계약 구조 자체를 변경하려 했고, 그 과정에서 갈등이 증폭됐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 간 자율적인 합의를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은 이미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경사노위 등 정부 중재 기구가 나서지 않으면 사태 장기화와 고객 피해 확대를 막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