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여파, 축산물 부산물까지 번져온라인 식자재 가격도 계단식 상승원가는 치솟는데 … 서민 외식은 전가 한계
  • ▲ 순댓국ⓒ위키백과 이미지
    ▲ 순댓국ⓒ위키백과 이미지
    고물가 여파가 축산물 부산물로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순댓국의 핵심 원재료인 돼지머릿고기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이미 여러 차례 가격을 올린 순댓국이 다시 인상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최근 순대·순댓국 전문점이 사용하는 돼지머리 생두(삶거나 가공하기 전 상태의 원물 돼지머리) 납품가는 개당 1만9000원 수준에서 2만1000원에서 2만2000원까지 뛰었다. 

    수도권에서 순대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도매상으로부터 도축비 인상 등을 이유로 1월 돼지머리 가격 2000원 인상을 통보 받았다"고 했다.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이모 씨는 "1년만에 돼지머리 납품가격이 1만70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뛰었다"며 "도매–가공–납품 단계를 고려했을 때 현장 체감 기준으로는 약 30% 가까운 인상"이라고 전했다. 돼지고기 전체 가격 상승 흐름 속에서 상대적으로 변동 폭이 적던 부산물까지 가격 압박을 받는 모습이다.

    이같은 흐름은 식자재 유통 단계에서도 확인된다. 

    식자재 온라인몰 식봄 기준으로 돼지머리고기 판매 1위인 P사 '순댓국용 돼지머리(2kg×8팩, 총 16kg)' 상품 가격은 2024년 중반 16만7000원대에서 2026년 초 18만6000원대까지 올라 10% 이상 상승했다. 

    할인이나 쿠폰 적용 여부와 관계없이 기준 가격 자체가 계단식으로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식자재 가격이 후행 지표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도매·현장 체감 원가는 이보다 더 빠르게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돼지머릿고기 가격 상승의 배경은 복합적이다. 

    사료비 급등과 농가 수익성 악화로 돼지 사육 마릿수와 도축 물량이 줄면서 부산물 공급이 축소된 데다, 고물가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밥·순댓국 수요가 유지되며 돼지머리 사용량은 줄지 않았다. 

    여기에 세척·손질·삶기 등 공정에 필요한 인건비와 가스·전기 등 에너지 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가공 단가 부담도 빠르게 확대됐다.

    이미 순댓국 가격은 1만원까지 치솟았다. 

    서울 기준 순댓국 한 그릇 평균 가격은 이미 2020년 전후 7000~8000원대에서 최근 9000~1만원대로 올라선 상태다. 

    일부 지역에서는 1만원을 넘어선 곳도 적지 않다. 
  • ▲ 식자재 온라인 마트 ‘식봄’의 베스트 돼지머리 상품 가격 흐름ⓒ식봄 캡처
    ▲ 식자재 온라인 마트 ‘식봄’의 베스트 돼지머리 상품 가격 흐름ⓒ식봄 캡처
    다만 자영업자 입장에서 순대나 순댓국 가격을 큰 폭으로 올리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민 외식 메뉴일수록 가격 저항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돼지머릿고기 가격 급등은 단순 원재료 이슈를 넘어, 고물가 국면에서 외식업 전반이 겪고 있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는 신호로도 풀이된다.

    원가·인건비·물류비는 빠르게 오르지만, 소비자 가격 인상에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하면서 국밥·순댓국처럼 가격 민감도가 높은 서민 외식부터 수익성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부산물 가격 변동이 제한적이었지만, 이제는 고물가 영향이 모든 원재료로 확산되고 있다”며 “순댓국처럼 대중적인 메뉴조차 가격과 원가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