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캘리포니아 공장 S·X 생산 중단로봇 생산 전환해 연간 100만대 목표전기차·ESS 배터리 고객사에서 로봇까지 확대배터리 3사, 미국·한국·중국서 로봇 협력 추진
  • ▲ 테슬라가 공개한 옵티머스 모습.ⓒ테슬라 유튜브 갈무리
    ▲ 테슬라가 공개한 옵티머스 모습.ⓒ테슬라 유튜브 갈무리
    테슬라가 올해 1분기부터 전기차 모델 S와 X 생산 공간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의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날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수개월 내 모델 S와 모델 X 생산을 중단하고,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의 생산 공간을 연말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이를 통해 연간 100만 대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모델 S와 X에 ‘명예로운 제대’를 명할 시간”이라며 “테슬라는 더 이상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에 집중하는 피지컬 AI 공급자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말이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의 모델S와 X의 판매 비중은 지난해 기준 전체 인도량 가운데 3% 수준에 그친다. 배터리 업계 입장에서는 전기차 역시 공급 물량이지만, 판매 비중이 낮은 모델 S·X 대신 휴머노이드 로봇이라는 새로운 수주처가 열리면서 오히려 더 큰 성장 기회를 확보한 셈이다.
  •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뉴시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뉴시스
    배터리 업계에서는 테슬라를 ‘통 큰 고객사’로 평가한다. 전기차 배터리를 조 단위 규모로 공급해온 데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ESS용 배터리 수요까지 보유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휴머노이드 로봇용 배터리 수주 기회까지 더해질 경우 협력 범위는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로봇용 배터리는 고사양을 요구하는 만큼 고수익 제품군에 속한다.

    삼성SDI는 최근 테슬라와 약 10GWh 규모의 ESS용 배터리 공급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머노이드 로봇용 배터리 공급 가능성도 거론된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배터리 수주 가능성을 열어두며 시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로봇 등 신시장 분야에서 미국, 한국, 중국을 망라한 글로벌 톱티어 기업들로부터 우선 협력 대상으로 선정되고 있다”며 “휴머노이드, 물류·서비스 분야에서 활용되는 4족 보행 로봇 등 다양한 수요에서 2170 원통형 배터리 공급을 진행 중이거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높은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강점으로 한 무음극계 전고체 배터리를 2030년 휴머노이드 로봇용으로 우선 상용화할 계획이다.

    SK온은 로봇용 배터리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용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며 2029년 양산 시점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기존 고사양 NCM 배터리 수요처를 기반으로 로봇 배터리 관련 추가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현대차와 함께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을 추진 중이다. 에너지 밀도와 출력, 사용 시간 확대를 목표로 한 고성능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며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2050년까지 전 세계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10억대, 시장 규모가 5조 달러(약 70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