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이후 20~30년 수익 창출 시장 … 年 4.6% 성장세친환경 규제 강화에 정비 난이도·부품가 ↑ 수익성 ↑HD현대 인프라 우위 속 한화 기술 추격 여부 관건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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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 선박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선박 애프터마켓(AM)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수익 안정성과 마진 구조가 우수한 시장으로 평가되면서 주요 조선기업들도 본격 대응을 위해 해외 인프라 구축에 나서는 모습이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주요 조선기업들은 선박 애프터마켓의 해외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시아·미주·중동 등 주요 항로를 따라 물류와 서비스 거점을 먼저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선박은 인도 이후 20~30년에 걸쳐 운항되는 자산으로 정기 점검과 부품 교체, 성능 개선, 규제 대응 개조 수요가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선박 수명 주기 전반에 걸쳐 장기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창출된다. 

    아울러 DF(이중연료)·LNG·전기추진 등 친환경 선박이 늘면서 정비 난이도와 고가 부품 비중이 상승하며 부가가치도 확대되는 흐름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선박 수리·정비 서비스 시장이 2024년 371억4000만달러(약 53조 9272억원)에서 2032년 532억3000만달러(77조 2899억원)로 성장(연평균 4.60%)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아시아·태평양 비중은 2023년 36.7%, 북미 비중은 25.28%로 예측된다.

    이처럼 애프터마켓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K조선의 양대산맥인 HD현대와 한화 그룹의 서로 다른 전략적 접근에 관심이 모인다. 

    HD현대그룹은 글로벌 거점과 물류망을 바탕으로 민수 선박 애프터마켓 플랫폼 구축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노르웨이와 카타르 등 주요 해운 지역으로 거점을 확대하는 한편, 싱가포르에 대규모 물류 허브를 구축해 부품·정비·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했다.

    애프터마켓은 선박 운항이 집중되는 지역에 수요가 묶이는 특성이 있어 후발 주자의 진입이 어렵다. 이 때문에 주요 항로에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이 사업의 장기 수익성을 좌우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2021~2023년에 인도된 DF 엔진 선박의 정기 점검이 2027년부터 본격화될 예정인 가운데 자사 엔진을 탑재하고 자사 조선소에서 건조한 선박을 중심으로 HD현대마린솔루션이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 한화엔진은 노르웨이 전기추진 전문기업 SEAM AS 인수를 통해 친환경 추진 포트폴리오를 전기추진·전력자동화 영역까지 확장했다. 엔진 단품을 넘어 추진 시스템 단위로 사업 범위를 넓힐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유럽 선주를 대상으로 한 영업·서비스 네트워크를 즉시 확보할 수 있게 된 점도 인수 효과로 꼽힌다. 기존 플레이어를 인수해 유럽 시장 접근 속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다만 수익성 둔화는 한화엔진이 풀어야 할 과제다. SEAM AS는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관리 비용이 크게 늘었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2022년 약 18.8%에서 2024년 약 7.7%로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전기추진 시장이 성장 국면에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까지는 비용 부담이 큰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