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단가 하락 재고손실 정제마진으로 상쇄중국발 저가 공세 위축, 아시아 시장 수급 개선1분기 영업이익 5881억 전망 … 배터리 부진 방어
  • ▲ SK그룹 사옥 전경.ⓒ연합뉴스
    ▲ SK그룹 사옥 전경.ⓒ연합뉴스
    1월 에너지 수입액 감소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압박에도 불구하고, 배럴당 10달러를 웃도는 정제마진이 실적을 지지하면서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 대비 11.9% 감소했다. 특히 원유 수입액은 61.9억달러로 12.7% 줄어들며 도입 단가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정유사가 선매입한 원유의 가치가 하락하는 재고평가손실로 연결되는 요인이다.

    국내 최대 정제 설비를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은 유가 변동에 따른 재고 관련 손익 민감도가 높은 구조를 지닌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4분기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약 1167억원의 재고 관련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도입 단가 하락에 따른 장부상 손실을 정제마진이 방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1월 마지막 주 평균 복합정제마진이 12.7달러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통상 배럴당 4~5달러 선인 손익분기점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로, 재고 관련 손실 부담을 정제 마진으로 상쇄 가능한 수준이다.

    대외적인 공급망 변화도 마진 강세를 뒷받침한다.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통제를 강화하며 중국향 저가 원유 공급 차단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간 저가 원료를 바탕으로 물량 공세를 펼치던 중국 소규모 정제시설(티팟)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가중될 경우, 아시아 시장 전체의 공급 과잉 해소 및 마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투자업계는 SK이노베이션의 수익성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하나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2026년 1분기 영업이익을 약 5881억원으로 전망했다. 정유 부문의 수익 회복 여부는 자회사 SK온의 실적 정체 리스크를 상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유가 하향 안정화 정책 기조에 따른 단기적 유가 하락 변동성은 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수입액 감소로 인한 장부상의 타격은 불가피하지만, 중국발 저가 공세 위축 등 구조적 요인으로 정유사의 실질 이익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