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 복합점포 가동 … 협업 영업 ‘실행 단계’ 진입순위보다 구조 … 비은행·자본 기반 경쟁력 강화임종룡 회장 “비은행 수익 비중 20%까지 끌어올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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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 전경. ⓒ우리은행
우리금융그룹이 은행과 증권을 결합한 복합 자산관리 점포를 선보이며 종합금융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험·증권 편입 이후 준비 단계에 머물던 협업 모델이 실제 영업 현장으로 확장되면 종합금융사 간 경쟁 구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평가다.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최근 은행과 증권 기능을 결합한 자산관리 복합 점포 1호점을 개설했다. 단순 점포 확대가 아니라, 은행 고객 기반 위에 증권·보험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비은행 계열사 편입 이후 시너지가 실질적인 영업 모델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이번 복합점포는 '시너지 2.0' 전략이 고객 접점에서 구현되는 첫 사례다. 고객은 은행과 증권의 핵심 금융 서비스를 한 공간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은행의 안정성과 증권의 투자 전문성이 결합된 차별화된 자산관리 경험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이 같은 변화는 수익 구조 전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의 실적 기여도가 확대되며, 은행 의존도가 점진적으로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전통적으로 은행 비중이 높았던 그룹 구조가 다변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중장기적으로 비은행 수익 비중을 20% 수준까지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단기 실적 개선보다는 그룹 전체 수익 구조를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종합금융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
- ▲ 투 체어스 W 여의도. ⓒ우리금융그룹
실적 측면에서도 체질 개선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우리금융의 연간 순이익이 3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에는 명예퇴직 비용과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이익 체력 자체는 이전보다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용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며 중장기 실적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다.자본 여력 역시 개선 국면에 접어들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그룹이 설정한 목표치에 근접하며, 자본 관리와 건전성 측면에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는 향후 비은행 투자 확대와 주주환원 정책 운용의 유연성을 높이는 기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정진완 우리은행장도 최근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좁히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성급한 외형 확대보다는 중장기적인 수익 기반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장의 규모 경쟁보다는 사업 구조와 수익 체질을 함께 다지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이 협업 영업과 비은행 확대를 축으로 종합금융사 간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순위 변화보다 구조 변화가 먼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금융지주 간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그동안 은행 중심 구조라는 한계가 뚜렷했지만, 최근에는 비은행 실적 기여와 자본 여력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체질이 달라지고 있다”며 “당장 순위 변화보다는 종합금융 경쟁에 들어가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단계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