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노로바이러스 동시 발생에 '영유아 비상'응급실 문 열려 있지만 경증 환자는 방문 자제독감 백신 접종이 유리…'손씻기 철저히' 감염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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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설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개인위생을 필두로 한 '방역 보따리'를 잘 챙겨야 한다는 진단이다. 독감 유행의 바통이 A형에서 B형으로 넘어간 데다 '겨울 불청객' 노로바이러스가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특히 응급실 과부하가 우려되는 만큼 사전 대책이 중요한 시기다. 

    올해 설 연휴의 최대 변수는 'B형 독감'이다. 최근 질병관리청의 의원급 의료기관 표본감시 결과, 올해 6주 차인 이달 1∼7일 기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52.6명으로 전주 47.5명 대비 약 10.7% 증가했다. 이번 절기 유행 기준(9.1명)보다 높은 수준의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연령별로는 7∼12세가 167.5명으로 가장 많았고 1∼6세(92.3명), 13∼18세(81.2명) 순이다.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중이다.

    B형 바이러스는 예방접종에 쓰이는 독감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해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접종하는 게 유리하다. 초겨울 유행했던 A형 독감과 달리 B형은 겨울 후반부터 초봄까지 끈질기게 이어지는 특성이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초겨울에 A형 독감을 앓았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며 "변이가 다른 B형에 다시 감염될 수 있는 만큼 설 연휴 가족 모임 시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마스크 착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경고했다.

    ◆ 밥상 위 불청객 노로바이러스, '손씻기' 철저히 
     
    설 명절 풍성한 밥상도 주의 대상이다. 최근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올해 5주 차(1월25~31일) 709명 발생했으며 이중 45.1%가 0~6세 영유아 환자였다. 음식물 섭취 주의뿐 아니라 사람 간 전파 방지를 위한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가 필수적이다.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귀가 후 또는 식사 전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음식은 흐르는 물에 세척해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혀 먹기 등의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음식 조리를 중지하고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2명 이상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연구위원은 "노로바이러스는 아직 상용화된 백신은 없다"며 "굴 등의 어패류는 푹 익혀서 먹고 수시로 비누로 손을 씻어주고 변기 뚜껑을 덮고 물을 내리는 화장실 예절 등을 준수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응급실 뺑뺑이 남일 아냐" … 문 여는 병의원' 확인 필수

    이번 연휴 기간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비상진료체계가 가동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하루 평균 문을 여는 병의원이 9655개, 약국이 6912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설 명절 당일인 17일에는 416개 응급의료기관, 349개 병원, 1152개 의원, 245개 공공보건기관 등이 진료를 이어가고 2679개 약국이 문을 연다. 전국 416개 응급의료기관은 연휴 기간 내내 정상 운영된다.

    갑자기 아이가 아프다면 응급실로 직행하기보다 '달빛어린이병원'이나 '우리아이 안심병원'을 먼저 찾는 것이 효율적이다. 복지부는 '응급의료포털(E-Gen)'과 스마트폰 앱 '응급똑똑', 콜센터(129)를 통해 지역별 문 여는 의료기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응급실 문을 열려 있지만 되도록 위급한 환자가 방문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두는 것이 연휴기간 응급대책의 핵심이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연휴기간 경증 질환은 동네 병의원을 이용해 달라"며 "단순 감기, 가벼운 복통, 가벼운 외상으로 응급실을 찾는다면 위독한 중증환자가 치료 기회를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응급실 뺑뺑이는 의료진의 태만이 아닌 시스템의 비명"이라며 "수용의 어려움은 응급실의사가 없어서가 아니라 환자를 수술할 배후진료와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대처 가능한 사고는 스스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