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프랑스·스페인·네덜란드 출시현대차, 유럽 맞춤 '아이오닉 3' 4월 공개美 보조금 폐지에 유럽 시장 대안으로 부상
  • ▲ 현대차 '콘셉트 쓰리' 외장 모습. ⓒ현대차
    ▲ 현대차 '콘셉트 쓰리' 외장 모습. ⓒ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유럽 전기차 시장을 향해 전면적인 공세에 나섰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전기차 중심 전략으로 유럽 프리미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현대차는 유럽 맞춤형 전기차를 앞세워 대중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가격대와 차급을 달리한 ‘투트랙 전략’으로 유럽 전동화 수요를 동시에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제네시스는 연내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까지 유럽 내 판매·서비스 거점을 대폭 늘린다. 올해 1분기 이탈리아 로마와 파도바에 첫 전시장을 열고, 파리와 릴에도 신규 거점을 마련한다. 하반기에는 네덜란드와 스페인에 진출해 현재 독일·영국·스위스 등 3개국에 머물던 유럽 진출 국가를 7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 고급차 시장은 BMW·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가 장악하고 있지만, 제네시스는 ‘전기차 집중’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전기차 전용 모델인 GV60을 비롯해 GV70 전동화 모델, G80 전동화 모델로 라인업을 꾸렸다. 유럽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점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인적·마케팅 투자도 병행한다. 제네시스는 유럽 주요 완성차 브랜드 출신 인재를 영입하며 영업 조직을 재정비했고, 모터스포츠를 통한 브랜드 노출에도 힘을 싣고 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팀은 오는 4월 이탈리아 이몰라에서 열리는 FIA 세계 내구 선수권 대회에 출전하고, 6월에는 르망 24시에도 참가한다. 레이싱을 통해 확보한 고성능 기술은 향후 양산 모델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보다 넓은 고객층을 겨냥한다. 오는 4월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유럽 전용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 3’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아이오닉 3는 B세그먼트 전기차로, 좁은 도로와 도심 주행 비중이 높은 유럽 환경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3를 포함해 내년까지 총 5개의 신차를 유럽에 선보이고, 판매 차종 전반을 전동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오닉 3는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으로,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첫 전기차다. 현대차는 이미 이 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전기차 생산을 위한 차체, 배터리, 전력전자 시스템을 구축했다. 코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 5·6 시리즈, 스타리아 EV까지 더해 현대차는 유럽에서 전 차급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보조금 폐지로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연간 200만 대 규모의 유럽이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핵심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프리미엄과 대중 시장을 동시에 겨냥한 전동화 전략으로 유럽 내 존재감을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