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우주 데이터센터' 공식화극한 환경 필수재 '탠덤셀' 최적 대안재한화솔루션, 효율 30% 돌파 탠덤셀 선점진천 파일럿 가동 등 상용화 계획 박차
  • ▲ 한화큐셀 진천공장.ⓒ한화큐셀
    ▲ 한화큐셀 진천공장.ⓒ한화큐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대규모 태양광 인프라 확보에 나선 가운데, 차세대 탠덤셀 기술과 미국 내 생산 기지를 선점한 한화솔루션이 핵심 공급망으로 부상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달 2일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를 스페이스X에 전격 합병했다. 합병 선언 후 현지 팟캐스트에 출연해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목표를 공식화했다. 그는 "앞으로 30~36개월 내 데이터센터를 짓기에 가장 저렴한 곳은 우주가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우주 기반 AI가 규모를 확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우주 데이터센터 건설이라는 목표 아래 스페이스X와 xAI의 합병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우주 데이터센터 운용을 위해서는 막대한 전력을 공급할 고효율 태양광 발전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특히 우주 공간은 로켓 발사 비용 문제로 탑재 중량이 엄격히 제한되는 데다, 대기권의 보호가 없어 강력한 우주 방사선과 극심한 온도 변화를 견뎌야 한다. 가벼우면서도 적은 면적에서 최대 전력을 생산하고, 극한 환경에서도 성능 저하가 없는 차세대 태양전지가 생존의 핵심이다.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의 발전 효율 한계는 29~30% 수준으로, 실제 양산 기준으로는 24% 안팎이 최대치로 꼽힌다. 반면 차세대 소재인 페로브스카이트와 실리콘을 겹쳐 만든 탠덤셀은 이론상 최대 44%까지 효율을 낼 수 있어 잠재력이 매우 높다. 탠덤셀은 다양한 파장의 빛을 흡수해 발전 효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뿐만 아니라, 우주 방사선에 대한 내구성도 갖춰 기존 실리콘 한계를 극복한 최적의 대안으로 꼽힌다.

    실제 기술 상용화를 향한 기대감도 한층 고조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태우 서울대 교수 연구팀이 페로브스카이트 나노결정을 발광효율 100%를 유지하며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새 합성 기술을 개발해 지난 18일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되기도 했다.
  • ▲ 한화큐셀 개발 탠덤 셀.ⓒ한화큐셀
    ▲ 한화큐셀 개발 탠덤 셀.ⓒ한화큐셀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태양전지 상용화를 선도하는 한화솔루션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발전 효율 30%를 돌파한 탠덤 셀을 바탕으로 현재 충북 진천 공장에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시제품 생산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이미 대규모 태양광 모듈 공급 및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맺으며 대형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입증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우주 태양광은 최근 수면 위로 올라온 이슈인 만큼 구체적인 소재나 양산 방식이 정해진 상태는 아니다"라면서도 "향후 관련 시장 동향에 따라 구체적인 투자 및 양산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와 시장의 반응은 이미 뜨겁다. 기존 지상 태양광 업황의 반등을 넘어, 다가올 우주 태양광 시대가 한화솔루션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내 모듈 가동률 정상화에 따른 실적 개선 전망과 함께 "2028~2030년경 상용화가 예상되는 우주 태양광의 핵심인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 기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단순한 R&D 단계를 넘어 산업의 성장에 따른 상용화를 기대하는 분석이다.

    실제 주식 시장도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머스크의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과 이태우 교수팀의 네이처 게재 소식이 맞물린 지난 18~19일, 한화솔루션 주가는 장중 20% 가까이 급등했다.

    고효율 전력이 필수인 우주 환경에서 압도적인 차세대 기술력과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갖춘 한화솔루션이 머스크의 거대한 구상과 맞물려 글로벌 우주 공급망의 핵심으로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