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관절 핵심 부품인 감속기에 특수강 필수고효율 모터용 전기강판 수요 증가 가능성 有세아베스틸 ·아르셀로미탈 등 로봇용 강재 개발"향후 10년간 두 자릿수 성장률 예상"
-
- ▲ 휴머노이드 로봇. ⓒ케이엔알시스템
AI가 '판단'의 영역을 넘어 '힘과 동작'을 구현하는 피지컬 AI 단계로 진화하면서,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철강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감속기·관절축·모터 코어 등 핵심 구동 부품에 고강도·고내구 특수강과 전기강판이 필수적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건설·조선 중심이던 철강 수요 구조가 로봇·자동화 설비로 다변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0일 업계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확대가 장기적으로 철강사들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수십 kg 이상의 하중을 견디며 정밀하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관절 내부 기어와 스플라인, 감속기에 고청정 특수강이 요구되기 때문이다.프레임 역시 하중을 지지하는 구조부에는 강재가 적용되고, 에너지 효율과 직결되는 구동 모터에는 무방향성 전기강판이 사용된다. 로봇이 ‘똑똑해질수록’ 철강 소재의 성능 요구치도 함께 높아지는 구조다.국내 철강사들은 이미 기술적 준비를 갖춘 상태다. 포스코는 로봇 프레임과 구동 부품에 적용 가능한 초고장력 강판 ‘기가스틸’과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 ‘하이퍼 NO’를 생산 중이다.현대제철은 고청정 특수강 생산 체계를 바탕으로 정밀 기계·구동 부품용 소재 대응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아베스틸은 2021년 로봇 감속기용 강재를 개발하며 휴머노이드 핵심 부품 시장을 선제적으로 겨냥했다.글로벌 시장에서도 철강사의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 2024년 아르셀로미탈은 휴머노이드 로봇에 적용 가능한 맞춤형 강철 솔루션을 공개했고, JFE 스틸은 고내구 스테인리스강 합금을 선보였다. 휴머노이드 로봇용 특수강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향후 10년간 두 자릿수 성장률이 예상되며 중장기 수요처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이와 함께 철강업계는 로봇 시장에서 ‘공급자’와 ‘수요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해 코일 하역, 태깅, 점검 공정을 자동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로봇 도입 비용을 정당화하는 동시에, 로봇용 강재 수요를 스스로 키우는 선순환 구조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로봇 대수가 늘어날수록 고부가 소재 중심의 신규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며 "AI 피지컬 시장 확대는 철강업계가 단순 소재 공급을 넘어 미래 산업 밸류체인에 재편입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