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첫 5800 돌파 … 신용거래융자 31조 넘어대차거래잔고 148조·미수금 1조 육박 '역대 최고'작년 4분기 가계 빚 1979조 … 기타대출도 3.8조 반등삼전·하이닉스 신용잔고 합산 3.6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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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8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주식 시장에 유입된 빚투 규모도 연일 새 기록을 쓰고 있다. 신용거래융자와 대차거래잔고가 각각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가계대출 중 기타대출마저 증가 전환하면서 '빚을 내서 투자하는' 흐름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약 8490억원, 약 8160억원을 순매도했음에도 기관이 약 1조5400억원 넘게 사들이며 지수를 5800선 위로 끌어올렸다.

    코스피 시가총액 투톱인 삼성전자는 장중 19만900원을 터치하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SK하이닉스도 장중 95만5000원으로 신고가를 새로 썼다. 전년 말 대비 삼성전자는 약 58%, SK하이닉스는 약 45% 오른 수준이다.

    주가 급등세와 함께 빚투 규모도 팽창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3일 기준 31조4767억원으로, 지난해 말(27조2865억원) 대비 약 4조2000억원 불어났다. 신용거래융자는 올해 1월 29일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월 9일에는 31조6077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신용잔고가 눈에 띈다.

    이달 19일 기준 삼성전자 신용잔고금액은 1조8920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6470억원)보다 2450억원가량 늘었다. SK하이닉스 신용잔고금액은 같은 기간 8841억원에서 1조7405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두 종목 합산 신용잔고만 3조6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공매도 재원으로 활용되는 대차거래잔고 역시 같은 기준 148조321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110조9229억원에서 약 37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지난 19일 기준 9850억원으로, 지난 4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1조2600억원)에서는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빚투 열기는 주식 시장 내 지표에만 그치지 않는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신용 잔액은 전분기 말 대비 14조원 늘어난 197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간 가계 빚은 56조1000억원(2.9%) 증가해 2021년(7.7%)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증가율을 기록했다.

    주목되는 부분은 기타대출의 반등이다.

    지난해 4분기 기타대출 잔액은 전분기보다 3조8000억원 증가한 682조1000억원으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 전환했다.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기타대출의 경우 예금은행 신용대출 중심으로 증가했다"며 "증권 신용잔고가 증가하는 추세가 있어 주식투자로 쏠렸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담대 증가폭은 7조3000억원으로, 12조4000억원이 늘었던 전분기보다 크게 줄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 상승 과정에서 대형주 중심 레버리지 매수와 수급 쏠림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구간에서는 공매도와 신용거래 확대가 맞물리면서 단기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