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 회복했지만 초기 투자는 반토막후기기업 45% 차지…자금 '수확 구간' 쏠림고금리·회수시장 위축 속 생태계 약화 우려"3~5년 뒤 성장기업 씨 마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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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외형상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자금은 매출과 사업모델이 검증된 후기기업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penAI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7조원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자금은 초기 기업보다 매출과 사업모델이 검증된 후기 기업에 집중되며 성장 단계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4일 벤처투자종합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벤처투자액은 6조811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5조3977억원까지 떨어졌던 투자 규모는 2년 연속 증가하며 7조원에 근접했다. 이는 2021년 7조원대 수준을 거의 회복한 수치다.그러나 업력별로 보면 흐름은 전혀 다르다.초기(창업 3년 이하) 기업 투자액은 2021년 1조8598억원, 2022년 2조50억원에서 2023년 1조3270억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2024년 1조2633억원, 2025년에는 9591억원까지 줄며 1조원 아래로 내려앉았다.2022년(2조50억원)과 비교하면 3년 만에 절반 이상 감소한 셈이다. 전체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약 24%에서 2025년 약 14% 수준으로 낮아졌다. -
- ▲ 지난 5년간 초기기업 투자액은 급감한 반면 후기 기업 투자액은 2025년 기준 전체 투자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벤처투자 자금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벤처투자종합포털
반면 후기(7년 초과) 기업 투자액은 2023년 2조387억원에서 2024년 3조564억원으로 급증했고, 2025년에도 3조716억원으로 늘었다. 2025년 전체 투자액의 약 45%를 차지하며 최대 비중을 기록했다. 자금이 상대적으로 매출과 사업모델이 검증된 기업으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중기(3년 초과~7년 이하) 기업 투자도 2023년 저점(2조320억원)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증가 폭은 후기 기업에 비해 완만하다.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자금이 고위험·고성장 단계의 초기 기업보다는 매출과 실적이 안정된 기업으로 이동한 결과로 본다.IPO(기업공개)나 M&A(인수·합병) 등 투자금 회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에 투자가 쏠리고 있다는 의미다. 경기 불확실성과 고금리 환경, 회수시장 위축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수익 실현 가능성을 중시하는 보수적 투자 전략을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벤처업계에서는 초기 기업 투자 위축이 장기화되면 혁신 생태계의 토대가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VC 관계자는 "초기 기업 투자가 줄면 3~5년 뒤 새롭게 성장할 기업 수 자체가 감소할 수 있다"며 "정책자금과 민간자금이 초기 기업에 일정 부분 투입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총 투자액이 회복 국면에 들어섰음에도 '초기 급감·후기 급증'이라는 구조가 굳어질 경우 창업→성장→회수로 이어지는 벤처 생태계의 성장 흐름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