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내재화 공식화, 1기 17명 선발해 학비 전액 지원
  • ▲ 구광모 LG그룹 회장ⓒLG
    ▲ 구광모 LG그룹 회장ⓒLG
    AI(인공지능) 투자 경쟁이 설비·자본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지면서 기업 내부에서 연구·개발 인력을 장기적으로 키우는 체계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는 이 흐름에 맞춰 ‘사내 석박사’라는 정공법을 꺼냈다.

    LG는 4일 서울 마곡 K스퀘어에서 LG AI대학원 개원식을 열고, 교육부 인가를 받은 사내 석·박사 학위 과정으로 새롭게 출범했다고 밝혔다. 구광모 LG 대표는 입학생 전원에게 축하 편지와 함께 최고 사양 신형 LG 그램을 전달하며 “기술은 결국 사람을 향해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했다.

    LG가 이번 AI대학원을 ‘인재 경영의 결실’로 규정한 배경은 분명하다. AI 기술의 성패가 알고리즘 자체보다 이를 설계·개선·적용할 사람의 역량에 달렸다는 판단이다. LG는 구 대표가 개원식에서 긴 연구 과정과 시행착오를 언급하며, 실패를 견딜 수 있도록 기업이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는 취지로 강조했다.

    LG는 구 대표가 2020년 그룹 차원의 AI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을 설립하며 인재와 파트너가 모이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방향을 세운 데 이어, 이번에는 학위 과정까지 내부에 구축해 인재를 ‘확보’가 아니라 ‘양성’으로 돌렸다고 설명했다.
  • ▲ ⓒLG
    ▲ ⓒLG
    LG에 따르면 1기 입학생은 선발 전형(코딩 테스트, AI 모델링 평가, 심층면접 등)을 거쳐 석사 11명, 박사 6명으로 구성됐다. 소속은 LG전자 8명, LG에너지솔루션 3명, LG이노텍 2명, LG디스플레이 2명, LG화학 2명이다.

    과정은 석사 1년, 박사 3년 이상으로 운영하고, 학비는 전액 지원한다는 게 LG 설명이다. 박사 과정은 SCI(E)급 논문 1편 이상 게재(또는 세계 정상급 학술대회 발표)를 졸업 요건으로 제시했다. 교육은 초거대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부터 산업 적용까지 전주기를 다루고, 언어·비전·데이터 인텔리전스·소재·바이오 인텔리전스 등 도메인 연구도 포함한다.

    교수진은 겸임교원 24명과 전임교원 1명으로 구성됐으며, 캠퍼스는 마곡 K스퀘어 8층에 조성돼 강의·연구·세미나를 한 공간에서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대외 교류는 서울대학교, KAIST, DGIST, UNIST 등과 특강·세미나 형태로 진행한다. 개원식에는 이홍락 초대 원장과 이해숙, 박동일, 산업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LG는 AI대학원을 단발성 프로그램이 아니라 ‘맞춤형 AI 교육 체계’의 최상단으로 제시했다. 체험형 AI 교육기관 LG디스커버리랩은 연간 3만3000명이상 청소년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청년 대상 LG 에이머스는 연간 5000명이상 참가해 2022년부터 약2만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LG는 2030년까지 누적 5만명이상 젊은 AI 인재풀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임직원 교육은 LG AI 아카데미를 통해 리터러시부터 전문가·심화 과정까지 단계별로 운영할 계획이다.